유관순열사님 안녕하세요? 저는 이지현이라고 하며 미국에서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날이 얼마 남지않아서 바쁘지만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 편지를 쓰기 전에는 그저 피상적으로만 유관순 열사님의 이름과 독립 만세를 부르셨다는 것을 아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 편지를 쓰면서 열사님의 가족 관계 성품 가정적 분위기 등 열사님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열사님이 아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한 언니처럼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게다가 더욱 더 그러하게 느낀 이유는 열사님도 저처럼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나 서울에서 유학하셨다는 사실이 저로 하여금 열사님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아닐까요. 저도 열사님처럼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나 미국으로 유학을 왔습니다.
열 네살이 되던 해에 한국과는 문화적으로 다른 미국으로 부모님을 떠나와서 힘든 일도 많았고 외로운 적도 많았습니다. 저는 미국 동부에 있는 펜실베이니아라는 주에 살고있는데 서울에서 자란 저에게는 굉장히 낯선 곳이었습니다. 게다가 언어도 달라서 적응하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렸지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다 제가 성숙해질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청소년기를 이곳에서 보내서 그런지 친구들도 많고 리더로서 학교생활을 성실히 하고 있습니다.
열사님 열사님의 성격을 알아가면서 저와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열사님의 당찬 성격은 열사님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으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어요. 열사님의 아버지께서는 일찍이 기독교 감리교에 입교한 개화된 분이셨더군요.
구한말 가산을 털어 향리에 흥호(興湖)학교를 세워 민족 교육 운동을 전개한 계몽 운동자였기도 하셨구요. 저도 무척이나 활발하고 제 의견도 분명합니다. 하지만 열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계속 겸손해지기만 합니다. 열사님의 용기와 대담함이 한 나라에 영향을 끼친 것을 보며 저도 어느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열사님 아버님께서는 이를 통해 민족의 실력을 양성함으로써 국권회복의 목적을 달성하려 했던 민족주의자이기도 하셨더군요. 이러한 아버지를 보며 자랐을 열사님이 큰 뜻을 품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아버지께서 구국의 신념과 방도가 기독교에 있음을 깨닫고 향촌 유지들과 함께 교회를 세워 민중 계몽운동에 노력하셨으며 열사님 또한 이러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감리교에 입교하셔서 돈독한 신앙심을 키우는 한편 부친의 훈도 아래 민족의식을 가지셨을 것을 생각하니 절로 숙연한 마음이 듭니다.
특히 열사님께서는 1910년대 일제의 가혹한 무단정치를 몸소 체험하면서 민족의 처지를 인식하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학교에 다니고 친구들과 재미있게 지낼 나이에 어려운 상황에 놓인 나라와 민족을 먼저 생각하신 열사님을 떠올리니 지금의 우리들은 얼마나 행복한 시대를 살고 있는지 다시 한번 감사하게 된답니다. 그리고 요즘 사소한 것에 불만이 많았는데 열사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은 생각을 바꿨고 많은 것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1918년 봄 이화학당의 고등과 1학년에 교비 장학생으로 입학하게 되었을 당시 열사님의 마음이 얼마나 행복했을지 상상해 봅니다. 이화학당에서의 생활은 매우 즐거운 나날이었을 것입니다. 교장 선생님의 보살핌 속에 선진 학문을 공부할 수 있었고 또 먼저 입학한 사촌 언니 유예도의 주선으로 금세 선후배 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아 열사님과 같이 학교에 다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우리는 아마 금세 친한 친구가 되었을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학교생활 속에서도 열사님은 조국과 민족에 대한 한결같은 사랑을 잃지 않았다지요. "난 잔다르크처럼 나라를 구하는 소녀가 될 테다. 누구나 노력하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나이팅게일처럼 천사와 같은 마음씨도 가져야지" 하고 마음속으로 기도하면서 다짐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이 이야기를 듣고 제 자신이 참 부끄러웠습니다. 한국에 대해서 모르는 것도 많은 저에게 어린나이에도 그런 큰생각을 하신 열사님은 그야말로 큰 충격이었습니다. 당시 열사님의 나이가 제 나이보다 조금 어린 나이였을 텐데 학교를 다니면서 조국과 민족에 대한 한결 같은 사랑을 어떻게 가질 수 있었는지 놀랍고도 존경스럽습니다.
열사님 저는 곧 부모님과 동생을 뵈러 한국에 갑니다. 너무 기다리고 기다려지는 그날에 무엇보다도 열사님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열사님 인생을 공부하며 참 많은 것을 생각했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열사님의 용기는 절 아직도 감탄하게 합니다. 멀리 떨어져 살지만 이번 기회를 계기로 삼아서 한국을 더 알리고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한국을 지키려고 하셨던 열사님 그 애국심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지켜봐 주세요. 앞으로 우리나라 한국에 부끄럽지않은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미주한인역사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