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게임 야구 대표팀 윤석민(KIA) 투수가 국가대표로 처녀 출전하는 후배 임태훈(두산)에게 “태훈아, 형이 금메달 따줄게”라고 말하면서 각별한 후배 사랑을 보여주었다.
그 동안 우여곡절로 대회 직전에 엔트리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 자리에 윤석민이 대신 뽑혀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면서 병역면제 혜택을 받았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윤석민은 이번 대회를 통해 후배인 임태훈을 위해 열심히 뛰어 금메달을 따 그도 또한 병역면제 혜택을 받도록 해주겠다는 약속을 한 것이다.
참으로 애틋한 동료애와 후배 사랑이 담긴 이야기이다. 이런 야구선수들의 선후배 관계는 다른 스포츠 종목의 선수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대목이다. 이러한 선후배 관계는 출신 학교를 떠나서도 이어진다. 물론 같은 학교 동문이라면 더욱 가까운 것은 사실이다.
아무래도 같은 유니폼을 입고 같은 학교 전통을 바탕으로 고락을 같이 했기 때문에 그렇다. 사진에서 보는 이해창(전 MBC프로야구선수)과 이병훈(현 프로야구해설위원)은 15년 차이가 나는 선후배간이다. 한 마디로 이해창 선수가 아저씨뻘 되는 나이이다. 비록 나이 차이는 엄청나게 나고 세대는 다르지만 같은 학교 대 선배이고 자신이 존경하는 선수였기 때문에 이병훈에게 있어서는 이해창이 자신의 선수상(選手像)인 것이다. 이러한 선배가 있으므로 그 선배같이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운동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더욱 빠르게 발전하게 된다. 이렇게 자기의 후배를 직접 지도해 주거나 가르치지는 않지만, 이것이 훌륭한 선배가 후배에게 전해주는 간접적인 가르침인 것이다. 존경하는 선배를 만나 보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고 힘이 솟게 되는 것이다. 특히 고등학교 선수가 자신이 갈망하는 프로야구 세계에서 스타플레이어로 활약하는 선배를 만났을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이 두 사람의 만남은 이후 이병훈 선수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쳐 이병훈이 졸업 후에 프로야구 LG 팀에서 활약하도록 하는 활력소가 되었던 것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재일동포 선수들이 장훈 선수와 가네다(김정일-일본 귀화 선수)를 보고 훌륭한 야구 선수가 되었듯이 훌륭한 선배를 보고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워 현재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거의 다라고 생각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라고 본다. 박철순, 최동원, 선동렬 투수를 보고 투수의 꿈을 김우열, 이만수, 장효조를 보고 타자의 꿈을 키운 선수들이 올림픽을 제패하고 WBC에서 준우승을 거두는 선수들로 성장한 것이다.
이제 아시안 게임이 얼마 안 남았다. 우리 대표 선수들이 잘 싸우도록 우리 모두 응원을 하자.
# 김태원의 추억의 프로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