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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택시업계 과당경쟁으로 '홍역'

New York

2010.11.2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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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목 앞두고 출혈경쟁 중단 합의
일부 업체 기부…기본요금 안 받기도
한인 콜택시업계가 과당 경쟁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기사 단체 뉴욕한인콜택시기사협회와 사장단은 18일 오후 8시부터 5시간동안의 마라톤 협상 끝에 오전 1시쯤 지나친 경쟁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오전 3시쯤 C업체에서 합의 철회를 통보, 합의는 ‘없던 일’ 이 됐다.

C업체는 요금 경쟁을 시작한 업체는 아니지만 이번 요금 경쟁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업체. 지난 6월부터 고객들에게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일종의 리베이트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다른 회사의 요금 경쟁으로 확대된 것이다.

이 업체 대표 공모씨는 협상 테이블에서 마일리지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으나 추후 내부 회의과정에서 회사 임원들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 홍모 부사장은 “이 서비스를 중단하면 회사 운영을 포기해야 할 만큼의 손실이 예상되고, 고객들에게 했던 약속을 져버리는 일이기 때문에 동의할 수 없다”며 “우리가 시작한 서비스는 요금 경쟁이 아니며 다른 회사들이 시행하고 있는 판촉 활동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월 초부터 6달러이던 플러싱 기본요금을 3달러로 내리며 본격적인 요금 경쟁에 불을 붙였던 M업체 고모 사장은 “합의를 하기로 했는데, C업체에서 번복한 이상 나 역시 지금의 3달러 대를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며 “우리 회사 기사들은 회사 방침에 동의하고 있어 별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플러싱에 있는 한인 콜택시 업체는 크게 10여개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번 요금 경쟁이 불거진 후 정상적인 요금을 고수하는 회사는 2~3개 업체뿐이다. M업체와 C업체는 3달러 대로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회사는 아예 기본요금은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무료 서비스에 쿠폰까지 얹어주는 회사도 등장했다.

업체측은 고객에게 낮은 요금을 제공하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주장이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우드사이드에 사는 이모씨는 “정당한 요금을 내고 정당한 서비스를 받는 것이 우선”이라며 “무료나 낮은 요금 때문에 오히려 고객이 기사의 눈치를 보고 택시를 타야 한다면 차라리 요금을 내리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꼬집었다.

신동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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