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무료 선물포장 봉사…방문객이 샌드위치 사다 줘 타인종들 침술 효과에 반해…행사 종료에도 쉽게 못떠나
'위대한 탄생 폴 김이다!'
'사랑의 바자' 행사의 또 하나 즐거움은 다채로운 공연들. 특히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의 폴 김씨는 감미로운 노래로 관람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김 씨는 공연후 직접 싸인한 CD 100장을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최정숙(57)씨는 "오늘 아침 미국 TV방송에서도 폴 김을 보고 나왔다"며 "실물이 더 멋있다"고 즐거워했다.
'사랑도 포장됩니다'
2년째 '무료 선물포장' 봉사를 하고 있는 LA우리교회 청소년부 학생들은 연신 "즐겁다"는 반응들이었다. 오히려 얻어 가는 것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신성은(17)양은 "소중한 선물을 포장해줘 즐겁다"며 "우리는 한인사회의 끈끈함을 선물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태극기 몰라도 나는 한국인'
LA문화원이 마련한 그림그리기 부스에는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어린이들로 북적였다. 부스를 찾은 어린이들은 고사리같은 손으로 태극기와 무궁화에 색칠을 하며 마냥 신나는 표정들이었다. 태극기를 그리던 김서린(5)양은 "한국인이냐"는 질문에 큰 소리로 "네"라고 답하기도. 김 양의 엄마는 "지금은 태극기의 의미를 잘 모르겠지만 긍지를 가질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로 나눠먹어요'
'사랑의 바자'라는 이름에 걸맞게 행사장에는 사랑 나누기가 넘쳤다. 일부 방문객들은 끼니도 거른채 일하는 봉사자들을 위해 샌드위치로 감사함을 전하기도. 미주주부클럽 강금자 회장은 "부스를 찾은 손님이 사준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었다"며 "답례하는 마음으로 집에서 가져온 떡을 함께 나눠먹었다"고 말했다.
'생명 살리는 골수 등록'
아시안골수기증협회(A3M)가 마련한 부스에도 관심이 높았다. 조형원 한인 담당자는 "행사가 시작한 오전 11시쯤 신문을 보고 왔다는 한 모녀가 골수 등록을 마쳤다"며 "이번 행사에는 젊은 청소년들도 많이 참가해 매우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A3M은 백혈병 환자 수술비 지원을 위해 부스에서 중고물품도 판매했다.
'내 얼굴에 트위티'
어린이들의 마음을 훔친 것은 알록달록한 페이스 페인팅이었다. 얼굴과 팔 등에 디즈니 캐릭터나 꽃 동물 등 다양한 그림을 그리며 즐거워했다. 첼시 홍(7)양은 "왼팔에는 트위티 오른팔에는 미니마우스 얼굴에는 하트를 그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이날 페이스 페인팅으로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준 메이크업 아티스트 윤달님씨는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피로가 싹 풀린다"고 말했다.
한의학 타인종에게도 통해
사우스베일로 한의학과 동문회가 마련한 '한의사랑' 부스에 히스패닉 참석자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긴 침을 서슴없이 찔러 넣는 침술을 보고 놀랍다는 표정을 짓기도. 안나 페릴로자 (45.LA)씨는 "커다란 침으로 찌르는데도 별로 아프지 않아 신기하다"며 "무릎에 통증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렇지 않다"고 기뻐하기도.
'10분 후 폐장입니다'
행사 종료시간이 다가왔지만 방문객들은 쉽사리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아직도 싸고 마음에 드는 물건들이 남아있었기 때문. 자선기금 마련을 위해 각자 부스를 마련했던 나라은행과 윌셔은행 직원들도 '2개 사면 1개 덤'전략을 내세우며 마지막 10분 전까지 혼신의 힘을 다했다. 윤원영(LA거주)씨는 "매년 행사가 끝날 때 쯤이면 아쉬움이 남는다"며 "내년에도 더 좋은 물건을 많이 구입해 어려운 이들을 많이 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가족이 한보따리씩 산토스 가족'
"스웨터블라우스반바지 1달러에 사고 기부도 했어요."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산토스씨는 연신 즐거운 표정. "사랑의 바자"가 더욱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는 그는 이들은 "내년에도 꼭 오겠다"고 말하기도. 얼굴에 꽃과 나비 문양의 페이스페인팅을 한 막내딸 제시카(8)양은 "팽이놀이 투구던지기 놀이가 제일 재밌었다"며 "한국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다"고 말하기도.
'타인종이 한인타운 알린다'
"국적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한인타운에 살고 있으니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게 당연한 거죠." 웹사이트와 트위터를 통해 주류사회에 한인타운을 알리고 있는 '비지트코리아타운(www.visitkoreatown.org)' 관계자들도 부스를 마련하고 타인종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타운 식당 등을 알리는데 힘썼다. 참여한 자원봉사자도 모두 트위터를 통해 모았는데 재밌는 사실은 이 중 한국인은 1명뿐이라는 것.
불우이웃에 기부할 수 있어 행복
"백화점에서 이렇게 쇼핑했으면 지금쯤 카드빚 생각에 우울했을 거에요." 양손 가득 쇼핑한 물건을 들고가던 테리 김(38)씨는 저렴하게 좋은 물건도 얻고 불우이웃에게 기부도 할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고. 윤혜성(31)씨는 "양손이 무거워질수록 마음은 가벼워져요"라며 '나눔'의 행복을 전하기도 했다.
# 2010년도 사랑의 바자_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