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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 한인경제 10년 변화-5] 대기업서 중소기업 가세…갈수록 업종 다양해진다

Los Angeles

2010.12.2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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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웅진코웨이·레드망고
철저한 준비·마케팅으로 성공
과거 실패한 경험 노하우 삼아
충분한 자금력·전략 세워 도전
한국 업체들은 지난 1997년 한국의 IMF 사태 이전 까지만 해도 삼성, LG, 현대 등 대기업 위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IMF 사태를 겪고 세계화 바람이 본격화되면서 중소업체들의 진출이 본격화됐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는 식음료 프랜차이즈 업체를 비롯해 미용실, 안경점, 재생잉크업체, 비데업체, 영화관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이 확대됐다.

◇현황

현재 미주 지역에 진출한 한국 업체들은 할리스, 스쿨푸드, 탐앤탐스, CGV, 뚜레쥬르, 비비고, 웅진 코웨이, 교촌, 대교, 레드망고, 모닝글로리, 미샤, 이삭토스트, 미스터피자, 잉크가이, 파리바게뜨, 더페이스샵, 크린토피아, 세라젬, 다비치 등 일일이 언급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특히 2000년 이전만 해도 개인이 한국 업체와의 친분 등을 이용해 상호를 이용하거나 한국 업체들의 대리점 형태가 많았지만 21세기 들어서는 한국에서 직접 진출하거나 프랜차이즈 형태의 진출이 주를 이뤘다.

한국 정부에서도 지난 9월 ‘프랜차이즈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의 세계화에 발벗고 나섰다. 코트라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의 미주 투자 금액은 지난 2003년 14억 달러에서 2007년 131억 달러로 급증했다.

진출 공식도 바뀌고 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LA나 뉴욕 등 한인사회를 거쳐 주류 시장에 도전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직접 주류 시장에 도전하는 업체들이 많아졌다. 한국 업체들의 주류 시장에 대한 노하우가 축적된 결과다.

◇진출 활성화 요인

한국 업체들의 미주 시장 진출이 활발해진 것은 한인 업체는 물론 주류 업체들과도 겨룰만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주류 시장에 대한 노하우도 축적되면서 한국 업체들은 이미 자신감 미국 시장에 대한 자신감도 갖고 있다.

실제 웅진코웨이는 2007년 5월 미국 법인을 설립한 첫해 매출이 200만달러에 그쳤지만 진출 3년 만인 올해는 렌털 계정 2만5000개, 매출 2000만달러를 바라보고 있다.

최근 UCLA근처에 문을 연 CJ베이커리의 비빔밥 전문점 비비고(Bibigo)는 오픈 수개월 만에 이 지역 명소로 떠올랐다. 한류 바람과 함께 투고 고객이 많은 학교 상권 특성을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한국 업체들의 대형화도 주요 이유다. 한국 시장에서 이미 성공을 거둔 이들 업체들은 충분한 자금력과 마케팅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주류 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고 있다.

◇ 과제

타겟 고객층과 구체적인 목표로 두고 미주 지역 진출에 나선 한국 업체들이 많지만 여전히 주먹구구식으로 진출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장기적인 안목보다는 ‘미주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 충분한 시장조사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시장조사가 바탕이 되지 않다 보니 해외 시장 진출 시 성패를 가르는 ‘현지화’를 놓치기도 한다.

이를테면, 식당의 경우 한국의 맛을 고집하기 보다는 현지 입맛과 조화되는 유연함이 필요하고 고객층에 맞는 가격 전략도 병행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경험만 내세우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레드망고의 댄 김 CEO는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주류사회 고객들의 취향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거친 후 오픈했기에 빨리 사업을 확장할 수 잇었다”며 “지역간 커뮤니티간 취향이 다양한 만큼 준비없이 뛰어들었다간 힘든 상황에 처하기 쉽다”고 조언했다.

최훈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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