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에버 21' 세계적 기업 성장 2세들 업계 버팀목으로 우뚝 자바시장 상권 중심축도 이동 경쟁 심화…단가 낮추는 부작용 LA 한인의류업계는 지난 10년 동안 대형화와 세대 교체를 이뤄냈다. 저가 의류의 생산기지였던 자바시장에서 20여년 경험을 쌓은 한인의류업체들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는 점차 대형화하는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다. 경험과 축적한 부를 바탕으로 사업 규모를 확대한 것이다. ◇ 대형화 이 과정에서 포에버21(대표 장도원)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포에버21은 1984년 LA 다운타운에 12평짜리 ‘패션 21’ 매장을 오픈하며 시작됐다. 6개월마다 새 매장을 오픈한다는 고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2001년에 연매출 3억달러를 달성하고 현재는 연매출 40억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다국적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역시 한인이 설립한 모나키 그룹과 아메리칸 어패럴 등도 크게 주목받았다. 이들은 2007년도에 각각 1200만달러, 7억7400만달러에 주류사회에 매각됐다. 영 캐주얼 브랜드 파파야(대표 케네스 최)는 1998년 런칭한 이후 급성장을 거듭하다 2007년에는 파파야코리아를 설립해 한국시장에까지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데님 전문제조업체인 구스 매뉴팩처링(대표 구우율)은 지난해 매출액이 1억2220만달러에 달하며 프리미엄 진 AG까지 합치면 2억달러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릴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모임(대표 노범석)이 LA 한인의류 브랜드를 선별해 판매하는 편집매장 터치를 한국에 오픈하면서 자바시장의 한국시장 진출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내년부터는 랩소디(대표 브라이언 강)도 러브씬이라는 브랜드로 한국시장에 진출한다. ◇ 세대교체 및 상권 변화 세대교체 역시 빼 놓을 수 없는 변화된 모습이다. 1.5세와 2세들이 이제는 한인의류업계의 중심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들은 1세대의 경험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유창한 영어에 IT와 새로운 경영기법 등을 도입하면서 대형화 추세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자바시장 상권의 중심이 이동된 것도 큰 변화다. 샌페드로 홀세일마트가 들어서고 이곳이 안정되면서 자바의 중심이 이곳으로 옮겨왔다. 샌페드로 길에는 LA페이스마트도 새로 건립돼 한동안은 이 지역이 자바시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올해는 한인의류업자들이 모여 최초로 ‘스타쇼’(대표 이승렬)라는 종합의류박람회를 기획하고 2회나 개최했다 ◇ 문제점 대형 유통업체의 등장은 한인 의류업계와 봉제업계에 동반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경쟁을 심화시키며 단가를 낮추는 방향으로 흘러가 소위 업계의 물을 흐려 놓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더해 중국산 저가 의류 수입의 급증으로 미국 내 의류 제조업체들의 경쟁력이 더욱 약해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상당수 업체들은 해외 생산에 나서고 있지만 이 역시 상황이 시시각각 바뀌고 있어 중장기 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형업체들은 자신들의 성장기반이 하청업체들에 있음을 잊지 말고 함께 공존하려는 인식과 처우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전망 한미 FTA가 양국 의회에서 비준되면 이는 LA 한인의류업계에게 또 다른 도약의 기회이자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인의류업체들의 한국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일부 봉제업체들도 한국에 공장을 설립해 한미FTA를 최대한 활용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반면, 한국산 의류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시장으로 대거 유입될 전망이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김병일 기자 [email protected]
2010.12.28. 18:29
올해 방문객 100만 돌파 예정 1인당 평균 2300여달러 지출 "전반적 서비스 질 높여라" 의견도 2008년 11월 17일 첫 시행된 한.미 무비자 제도는 지난 10년간 항공 및 여행 숙박업계에 가장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무비자 제도란 비자잠정면제프로그램(Visa Waiver Program)을 가리키는 말로 아시아에서 혜택을 받는 나라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 4개국 뿐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미국은 '평균적인' 한국인이 방문하기 힘든 국가 중의 하나였다. 재정 및 신분증명 등의 까다로운 비자 발급 조건으로 인해 일반인들은 미국 방문 비자를 발급받기 힘들었다. 하지만 무비자가 전격 시행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한국인들의 미국 방문이 자유로와지면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자 항공 여행 호텔 등 관련업계는 특수를 누리기 시작했다. ◇현황= 무비자 시행 후 2009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신종플루와 환율 문제가 겹쳐 미국 방문 한국인 수가 오히려 줄어들었다. 게다가 글로벌 경제 위기의 여파로 기업체의 미국 방문이나 교환학생 유학생의 수도 크게 줄었다. 하지만 환율이 안정화된 2010년 초부터는 미국을 찾는 한국 방문객이 비약적으로 증가하면서 항공 및 관광.호텔업계가 본격적으로 호황기를 맞았다. 특히 무비자 여파로 미국으로 여행객들을 실어나르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항공사는 올들어 분기별로 사상 최대의 수익을 달성했다. ◇경제적 효과= 지난 2년간 한.미 무비자를 통해 입국한 한국인 방문객의 지출 규모가 7억45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무비자 시행 2년을 맞아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간 국적 항공사를 통해 무비자로 입국한 한국인은 모두 31만7803명이다.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방문객은 미국에서 1인당 평균 2347달러를 지출하는 만큼 국적항공사를 통해 방문한 인원이 소비한 비용을 단순 곱해도 지난 2년간 약 7억4500만 달러를 미국에서 소비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LA를 찾은 방문객 숫자는 10만52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들이 LA 등 남가주에서 소비한 비용은 2억469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 방문객이 지출한 돈은 한인타운에도 뿌려졌다. 무대포 다호 갈비 추풍령 등 무제한 고깃집과 노래방 주점 등에는 한국 단체 관광객들이 북적였다. 무대포의 브라이언 정 사장은 "관광버스를 대절해서 오는 수십명 단위의 여행사 손님부터 시작해 소규모 관광객들까지 한국인들이 크게 몰렸다"고 말했다. 또 한국인 방문객이 증가하면서 미국내 여행 수요도 급증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삼호.아주.하나투어 등 한인 관광업계는 성장을 거듭했다. ◇전망 및 개선점=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방문객 수가 84만여명을 기록해 이달말까지 한국인 미국 방문객이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든스위트호텔의 주우인 부사장은 "올해 가족단위 여행객들을 중심으로 한국 관광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 내년에도 이런 추세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개인 자유여행객이 증가하면서 타운 주요 호텔들도 관광객 유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한인 여행사들도 이에 따라 라스베이거스 등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 여행지의 호텔을 업그레이드 했으나 전반적으로 서비스 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또 무비자 시행 후 미 전역에서 한국인 성매매 여성들이 자주 검거돼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상태 기자
2010.12.27. 19:00
찜질방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의 하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불과 2~3년 사이다. 대형 찜질방이 LA에 처음 상륙한 것은 2004년. 풀러턴의 비치스파가 출발선을 끊은 후 LA한인타운을 비롯해 한인 밀집 거주지역 곳곳에 대형 찜질방들이 문을 열기 시작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 찜질방 비즈니스의 열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지금도 오픈을 준비하는 곳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찜질방의 뜨거운 열기가 식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황과 추세 현재 전국의 일정 규모 이상 한인 운영 찜질방사우나스파 등의 숫자는 150~200여개로 추산되고 있다. 이중 2만스퀘어피트가 넘은 대형만 해도 10여 개가 넘고 내년에는 그 숫자가 20여개를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찜질방의 형태는 점차 복합 및 대형화 그리고 체인화 되어가고 있다. 찜질방의 진화다. 이미 전국적으로 5만~6만스퀘어피트 크기의 초대형 찜질방은 위스파 킹사우나 스파캐슬 스파월드 등 4~5개에 달한다. 규모가 커지면서 시설도 복합화되고 있다. CJ그랜드헬스스파 팜스프링점은 기존 CJ그랜드 호텔온천에 찜질방이 더해졌다. 뉴욕에 1호점이 있는 스파캐슬은 야외수영장과 호텔시설 연회장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로 '도심 속의 휴양지'를 표방하고 있다. 스파캐슬은 전국 체인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텍사스에 2호점 시카고에 3호점을 준비하고 있으며 4호점 자리도 물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LA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임페리얼 스파 역시 가든그로브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 플러턴점이 영업중에 있다. 올해 확장을 계획했던 비치스파는 지점을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어바인에 두 번째 체인을 낼 예정으로 공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 비즈니스 모델 각광 찜질방은 놀이와 쉼터가 결합된 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때문에 가족 친구 모임은 물론 동창회 등의 모임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이밖에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을 때면 합동 응원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지난 6월의 남아공 월드컵 당시에는 한국팀의 새벽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찜질방마다 발디딜 틈 조차 없을 정도였다. 또 '한류'를 이끌어 가는 공간으로 타인종의 타운 유치를 통해 주변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도 한다. 올 초 본지가 2만스퀘어피트 이상 크기의 남녀공용 찜질방 기준으로 LA 샌프란시스코 뉴욕 워싱턴DC 시카고 애틀랜타 등 6개 도시에 있는 10곳을 조사한 결과 타인종 고객의 비율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주 퀸즈 칼리지포인트에 위치한 스파캐슬의 경우 타인종 고객이 80%을 육박하고 있다. 버지니아주 센터빌의 스파월드도 75% 킹사우나는 50%로 동부의 추운 날씨가 타인종을 끄는 주요 요소가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타인종 시장을 공략하는 새로운 한인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이에 반해 LA를 비롯한 서부 지역 업소들의 타인종 고객 비율은 아직 동부지역에 비해서는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새로운 시장 개척의 여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타인종 고객들은 ▶건강.미용.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 ▶주류 스파에 비해 저렴한 비용 ▶단순 마사지가 아닌 혈 통한 치료효능▶이색적인 시설과 동양문화 체험 ▶긴 이용시간과 인터넷 등의 다양한 부대시설 등을 찜질방의 장점으로 꼽았다. 따라서 한국식 찜질방과 미국의 웰빙문화를 접목시키면 비즈니스로서의 전망이 밝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오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2010.12.23. 20:13
한국 업체들은 지난 1997년 한국의 IMF 사태 이전 까지만 해도 삼성, LG, 현대 등 대기업 위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IMF 사태를 겪고 세계화 바람이 본격화되면서 중소업체들의 진출이 본격화됐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는 식음료 프랜차이즈 업체를 비롯해 미용실, 안경점, 재생잉크업체, 비데업체, 영화관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이 확대됐다. ◇현황 현재 미주 지역에 진출한 한국 업체들은 할리스, 스쿨푸드, 탐앤탐스, CGV, 뚜레쥬르, 비비고, 웅진 코웨이, 교촌, 대교, 레드망고, 모닝글로리, 미샤, 이삭토스트, 미스터피자, 잉크가이, 파리바게뜨, 더페이스샵, 크린토피아, 세라젬, 다비치 등 일일이 언급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특히 2000년 이전만 해도 개인이 한국 업체와의 친분 등을 이용해 상호를 이용하거나 한국 업체들의 대리점 형태가 많았지만 21세기 들어서는 한국에서 직접 진출하거나 프랜차이즈 형태의 진출이 주를 이뤘다. 한국 정부에서도 지난 9월 ‘프랜차이즈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의 세계화에 발벗고 나섰다. 코트라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의 미주 투자 금액은 지난 2003년 14억 달러에서 2007년 131억 달러로 급증했다. 진출 공식도 바뀌고 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LA나 뉴욕 등 한인사회를 거쳐 주류 시장에 도전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직접 주류 시장에 도전하는 업체들이 많아졌다. 한국 업체들의 주류 시장에 대한 노하우가 축적된 결과다. ◇진출 활성화 요인 한국 업체들의 미주 시장 진출이 활발해진 것은 한인 업체는 물론 주류 업체들과도 겨룰만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주류 시장에 대한 노하우도 축적되면서 한국 업체들은 이미 자신감 미국 시장에 대한 자신감도 갖고 있다. 실제 웅진코웨이는 2007년 5월 미국 법인을 설립한 첫해 매출이 200만달러에 그쳤지만 진출 3년 만인 올해는 렌털 계정 2만5000개, 매출 2000만달러를 바라보고 있다. 최근 UCLA근처에 문을 연 CJ베이커리의 비빔밥 전문점 비비고(Bibigo)는 오픈 수개월 만에 이 지역 명소로 떠올랐다. 한류 바람과 함께 투고 고객이 많은 학교 상권 특성을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한국 업체들의 대형화도 주요 이유다. 한국 시장에서 이미 성공을 거둔 이들 업체들은 충분한 자금력과 마케팅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주류 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고 있다. ◇ 과제 타겟 고객층과 구체적인 목표로 두고 미주 지역 진출에 나선 한국 업체들이 많지만 여전히 주먹구구식으로 진출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장기적인 안목보다는 ‘미주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 충분한 시장조사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시장조사가 바탕이 되지 않다 보니 해외 시장 진출 시 성패를 가르는 ‘현지화’를 놓치기도 한다. 이를테면, 식당의 경우 한국의 맛을 고집하기 보다는 현지 입맛과 조화되는 유연함이 필요하고 고객층에 맞는 가격 전략도 병행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경험만 내세우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레드망고의 댄 김 CEO는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주류사회 고객들의 취향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거친 후 오픈했기에 빨리 사업을 확장할 수 잇었다”며 “지역간 커뮤니티간 취향이 다양한 만큼 준비없이 뛰어들었다간 힘든 상황에 처하기 쉽다”고 조언했다. 최훈진 기자 [email protected]
2010.12.22. 18:29
20세기까지 TV 자동차 등 유형적 상품 수출에 주력하던 한국은 21세기 들어 새로운 상품 수출에 나섰다. 바로 한류 상품이다. 한류가 전세계로 전파되면서 함께 이뤄진 것은 한식세계화. 이에 따라 한국 정부에서도 2008년 '한식 세계화'를 공식 선포했다. 한국 정부는 2017년까지 한식을 프랑스식 이탈리아식 중식 일식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세계 5대음식으로 등극시키겠다는 목적으로 2009년 한식세계화추진단을 발족하고 이를 모태로 정부 각 부처에 흩어져 있던 한식 관련 업무를 통합시켜서 2010년 3월 '한식재단'까지 출범시키고 한식 알리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이같은 한국 정부의 노력은 전세계 한인에게도 그 영향을 미쳐 LA지역에선 지난 9월 한식당 업주와 유관업체들이 모여 미서부 한식세계화 추진위원회를 출범 미주에서도 한식을 주류사회에 알리는 활동이 본격화됐다. 특히 LA한인타운은 한식세계화의 첨병 역할을 하면서 타인종들이 한식을 즐기기 위해 타운으로 몰리는 등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현황 한국 정부는 '한식축제'와 '서울 고메' 등의 행사를 개최하고 다양한 외식박람회와 각종 국제행사에서 참여 한식의 산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또 한식 메뉴 표기법과 한식당 해외 진출 길라잡이 등을 제작했다. 또 최근에는 50억원을 들여 뉴욕에 최고급 한식 레스토랑을 건설 계획도 발표했다. 특히 미주에서는 한식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조리사 교육과 업주의 대고객 서비스 증강을 위한 경영자 세미나가 진행됐고 LA한인타운을 포함한 4곳의 대형 빌보드에 갈비와 비빔밥 등을 광고하기 시작했다. 한국정부가 나서서 한식을 알리겠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한인 업소들중 주류 사회 소비자를 잡으려는 한식당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뉴욕의 한가위는 유기농 비빔밥과 두부 스테이크 샐러드 등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를 개발하여 타인종에게 한식을 알리고 있으며 컬버시티 지역의 맛집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개나리는 바와 가벼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라운지를 갖추는 등 기존 한식당이 가지고 있는 고정 이미지 틀을 깼다. 즉 주류에서 유행하는 부티크 레스토랑을 꾸미고 음식도 갈비찜과 으깬 감자 가시를 발라낸 필렛 이면수구이 등 주류사회 입맛으로 바꿔 타인종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시스템(SNS)을 통한 홍보도 활발해지고 있다. 수원갈비와 같은 업체는 평가전문 웹사이트 옐프닷컴에 좋은 평판으로 타인종 고객몰이에 나서는 등 마케팅 기법이 입소문에서 좀 더 전문화되고 체계화되고 있다. 비빔밥으로 승부를 띠운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뉴욕의 '비밥'(B-Bap)과 UCLA대 앞에 오픈한 '비비고'가 그 대표적인 예다. ◈나아갈 방향 미슐랭가이드 쓰리스타 셰프 피에르 가니에르 기 사보이 미셸 트와그로 등 해외 유명 셰프들은 한식의 세계화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매기면서도 세계인의 입맛에 적합한 현지화된 메뉴 개발을 주문하고 있다. 새로운 시도가 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식의 대표 메뉴는 코리안BBQ로 통칭되는 갈비와 불고기 등의 구이메뉴로 한정되고 있다. 이에 '한식=Korean BBQ'라는 등식이 고착화될 우려가 커 한식 대표 메뉴의 다양화가 시급하다. '한식=저가 음식'이라는 이미지를 타파하기 위한 고급 한식당 확대도 동반돼야 한다. 한식세계화를 미주 현지에서 앞장서겠다고 발족한 추진위원회들이 전략적 사업으로 선정한 한식 메뉴 표기법 통일화 사업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한국정부가 만든 '한식 메뉴 외국어 표기 길라잡이'에 따라 식당 메뉴판을 다시 제작하는데는 만만치 않은 제작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진성철 기자 [email protected]
2010.12.21. 20:25
제작·경영 전부문 현지체제로 현대차 연간판매 50만대 돌파 기아차도 올해 판매량 신기록 고급차 등으로 제2 공략 시동 미주 한인사회에서 지난 10년동안 괄목상대할 부문이 있다면 바로 한국산 자동차의 급성장이다. 1986년 현대 '엑셀'로 처음 미국시장에 진출한 한국산 자동차는 첫 해에만 거의 17만대(16만8882대)를 판매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리고 이듬해 26만3610대를 판매하며 급성장했지만 급격한 판매증가에 따른 정비망 부족과 철저한 품질관리 미흡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급락하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었다. 이후 현대차는 지속적으로 판매가 줄어들며 1998년에는 9만1217대를 판매해 사상 처음으로 10만대 이하를 기록했다. 하지만 1999년 정몽구 회장이 취임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게 된다. 품질 최우선 경영과 현장경영을 내세우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그 결과 1999년부터 현대차를 중심으로 2001년에는 기아차가 본격적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하면서 한국산 자동차는 저가 자동차의 이미지를 서서히 탈피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2005년을 넘어서면서 한국산 자동차의 품질과 이미지는 최소한 2~3 단계를 뛰어넘으며 세계 자동차산업의 신데렐라로 떠오르게 된다. 정몽구 회장의 취임과 함께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 1999년 2000년 2001년 3년 연속으로 10만대 20만대 30만대 벽을 돌파하고 2003년에는 최초로 40만대를 돌파한다(40만221대). 그리고 2005년에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본고장인 미국시장에 한국 자동차업체 최초로 완성차 공장을 건설해 개발부터 생산 판매 A/S 까지 자동차 전 부문을 현지화하며 본격적인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 시대를 열게 된다. 현대차는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급감에도 불구하고 매년 40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하며 선전했고 드디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판매 50만대를 이미 돌파했다. 기아차 역시 올 들어 11월까지 총 판매대수가 32만5824대를 기록하며 미국 시장 진출 이래 연간 판매 기록을 넘어섰다. ▶성공요인 지난 10년동안 현대 기아차가 이룩한 성공은 진출 초기 품질관리 미흡으로 판매 감소 및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한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철저한 품질경영 및 현지체제를 구축한 것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가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10년간 10만마일 보증프로그램을 실시해 미국 고객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것도 성공요인중의 하나로 꼽힌다. 또 해외법인의 '현지인 시대' 개막도 높은 점수를 받고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지난 98년 핀바 오닐 사장을 시작으로 현재 존 크래프칙 CEO까지 현지인 사장을 고용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끌어 올리고 있다. 현지공장화를 비교적 빠른 시기에 서둘렀던 점도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과감한 디자인과 공격적인 마케팅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요인이다. 특히 기아차의 경우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인 피터 슈라이어 영입은 역사적인 전환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미국내 스포츠 마케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과감하게 수퍼볼 광고를 시도한 점이나 이후 각종 프로 스포츠와 대학 스포츠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전략이 시간이 지나면서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적으로는 미국내 빅3와 도요타의 몰락이라는 호재가 작용했다. ▶과제 지난11월 미국의 자동차전문지 카앤드드라이버는 "학생이 갑자기 선생님이 됐다(The student has suddenly become the teacher.)는 제목의 쏘나타 평가 기사를 통해 쏘나타의 놀라운 품질 경쟁력 향상에 대해 호평하며 올해 최고의 톱 10에 쏘나타를 포함시켰다. 그만큼 한국산 자동차는 품질면에서 경쟁력을 이미 확보했다. 소비자들의 재구매율에서도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서비스 부문에 있어서는 개선될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최근 강화되고 있는 파이낸스 부문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조언이다. 현대차의 부품 공급업체들이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지 못하면서 일부 모델의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점도 간과하지 말아야한다. ▶전망 현대와 기아차는 내년에도 력셔리 세단부터 친환경차까지 다양한 신차를 미국시장에 선보이며 이같은 판매성장세를 한층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글로벌 환경에 대한 미래 동력원으로 친환경 고효율 그린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한국산 자동차의 향후 10년은 친환경차와 고급차 시장 공략에 더욱 매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일 기자 [email protected]
2010.12.20. 18:52
한인은행가의 지난 10년은 ‘영욕의 10년’이라는 말이 전혀 아깝지 않은 기간이었다. 1990년대말부터 꿈틀대기 시작한 부동산 경기가 2000년대 들어 장기간 호황을 맞으며 한인 경제에 돈이 넘쳐났고, 이는 은행 투자로 이어졌다. 20001년 초 5개에 불과했던 한인은행의 수는 2006년 US메트로 설립까지 해서 12개로 늘었다. 이후 서브프라임 파동으로 흔들리던 경제가 금융위기로 급하강하자 한인 은행 폐쇄가 2건이나 터져 한인 경제 전체에 큰 먹구름을 드리웠다. 은행 불패 신화가 깨진 것이다. 폐쇄 직전까지 갔던 새한은 극적으로 회생했고, 한국 우리금융지주에 매각될 예정이던 한미는 결국 딜을 마무리짓지 못한 채 해를 넘길 전망이다. 자산규모 기준 2위와 4위인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의 지난 9일 합병 발표는 우울한 뉴스로 마무리되는 듯 했던 21세기 첫 10년의 마지막에 방점을 찍으며 새로운 10년을 기약하고 있다. ▶2001~2006년: 급성장과 신설 은행 난립 2000년대의 첫 6년은 한인은행가 사상 최고의 호황기로 기록된다. 은행들은 부동산 붐을 타고 한인사회 곳곳에서 이뤄지던 사업 확장과 부동산 투자 및 개발 붐에 편승해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 윌셔 나라 한미 중앙 등 4대 상장 은행들은 연이은 주식분할과 현금배당 스톡옵션과 보너스 등으로 한인 경제의 중심에 자리잡았다. 이 기간 나라의 아시아나은행 인수 우리아메리카의 팬아시아 인수 한미의 퍼시픽유니온뱅크(PUB) 인수 등이 이뤄졌다. 은행권의 성장은 비단 기존에 있던 은행들만에 국한된 것이 결코 아니었다. 2001년 12월 유니티은행을 시작으로 미래 태평양 아이비(한인투자자들이 인수) 커먼웰스비즈니스 퍼스트스탠다드(현 오픈뱅크) US메트로까지 무려 7개의 한인 은행이 문을 열었다. 이들은 꺾이지 않을 것만 같던 호경기를 타고 급속도로 덩치를 불리며 한인은행가에 춘추전국시대를 열었다. ▶2007~2008년: 서브프라임과 생존 위기 계속될 것만 같던 장기호황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흔들리기 시작했고 이에 따른 위기감이 온 은행가에 퍼져나갔다. 푸른색 일색이던 은행 실적은 하나둘씩 붉은색으로 변해갔다. 한인은행가 최고의 거물 인사 영입으로 화제를 모았던 한미의 손성원 전 행장이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한채 물러나고 윌셔를 명실상부한 4대 은행의 하나로 끌어올린 민수봉 전 행장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사임하기도 했다. 규모의 크기에 관계없이 모든 은행이 휘청였고 은행들은 자산감축 증자 등으로 활로를 찾으려 했으나 장기판 전체가 흔들리는 듯한 경제상황에서 하나의 말에 불과한 은행들에게 피난처란 없었다. ▶2009~2010년: 은행 폐쇄와 새로운 바람 2009년 6월26일 미래은행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손에 폐쇄됐다. 남의 일이라 믿었던 혹은 그렇게 믿고 싶었던 은행 폐쇄가 한인사회에서 터져 나온 것이다. 윌셔는 FDIC로부터 미래를 인수 한인사회가 입을뻔한 큰 피해를 막아냈다. '미래는 과거가 됐다'는 자조적인 농담이 나돌았다. 이를 둘러싼 케이스 스터디가 은행마다 이뤄졌고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나왔다. 그러나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 4월16일 아이비은행이 두번째 폐쇄라는 오명을 남긴 채 모든 걸 중앙은행에 넘기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사이 윌셔는 한인은행가 최대은행으로 자리잡았고 한미의 '리딩뱅크'라는 아성은 큰 타격을 받았다.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이 생존자들은 빠르게 움직였다. 자칫하면 폐쇄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뼈를 깎는 듯한 아픔이 따르는 구조조정도 이뤄졌다. 큰 어려움에 처했던 한미는 지난 7월 1억2000만달러 증자와 한국 우리금융지주와의 계약을 성공시켰으나 아직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있다. 21세기 첫 10년의 마무리는 단연 나라-중앙 합병이다. 자산규모 52억달러가 넘는 대형 한인 은행의 탄생이다. 이 둘의 합병이 계획대로 성사돼 말로만 이뤄지던 한인 은행간 합병 논의에 물꼬를 터 희망차고 새로운 10년을 열게 될지 주목된다. ▶한인은행 합병사 2003년 8월 나라은행, 아시아나 은행 인수 2003년 9월 우리아메리카, 팬아시아은행 인수 2004년 4월 한미은행, 가주외환은행(PUB) 인수 합병 2009년 6월 윌셔은행, 미래은행 인수 2010년 4월16일 중앙은행, 아이비은행 인수 2010년 12월 나라은행-중앙은행 합병 합의 발표 ▶한인은행 신설 2001년 12월, 유니티은행 오픈 2002년 7월, 미래은행 오픈 2003년 9월, 태평양은행 오픈 2005년 6월, 한인 투자자들 아이비은행 인수 2005년 3월, 커먼웰스비즈니스은행 오픈 2005년 6월, 퍼스트스탠다드 은행 오픈 2006년 9월, US메트로은행 오픈 염승은 기자 [email protected]
2010.12.19. 15:44
새로운 천년 21세기가 열린지 10년이 지났다. 그동안 한인 경제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과거 10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규모와 내용이 달라졌다. 중앙경제는 연말 기획으로 지난 10년간 한인 경제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10가지를 선정해 소개한다. 지난 10년간 가장 큰 변화는 놀랄만큼 달라진 LA한인타운의 외형이다. 타운은 10년 전만 해도 '80년대 서울'이라고 할 정도로 낙후된 모습을 보였지만 지금은 '서부의 맨해튼'으로 불릴 정도로 스카이라인이 확 바뀌었다. 2000년대 들어 부동산 시장의 호황이 시작되면서 LA한인타운에도 본격적인 개발 열풍이 불었기 때문이다. 한인타운 개발 열풍은 당초 한인 자본에서 시작됐지만 잠재성과 한인경제의 저력이 알려지면서 주류 개발업체들도 가세 그 세를 불려갔다. ◇개발 현황 2001년 올림픽과 웨스턴 코너에 현대적 디자인의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쇼핑몰이 문을 열면서 한인사회에는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됐다. 이때부터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한 부동산 열풍은 2000년 중반을 지나면서 절정에 달했다. 6가와 알렉산드리아의 '시티센터' 6가와 웨스턴 인근 '마당' 등 대형 쇼핑몰이 오픈 주류사회로부터도 관심을 끌었으며 올림픽과 옥스포드 인근 올리포드 쇼핑몰 8가와 웨스턴 인근 아이비플라자 올림픽과 버몬트 인근 월드 오브 라이프 플라자 등 중소형 쇼핑몰도 잇따라 문을 열었다. 한인타운의 지형과 스카이라인을 바꾸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대형 주상복합 건물들. 주류사회에서도 비교적 생소한 컨셉이었던 주상복합건물들이 줄지어 오픈하면서 고급 주거 타운으로 변모했다. 특히 윌셔와 웨스턴 코너에 각각 22층 높이의 주상복합 콘도인 머큐리와 솔레어가 문을 열면서 고층 거주문화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 서밋온식스 더뷰 윌셔타워 NBGI 세라노 팰리스 등 고층 콘도가 개발됐고 켄모어타워 아라파호플라자 윌셔파크 한국의 SK건설사가 직접 지어 화제가 된 그래머시온더서드 등 2000년대 중반 이후 LA한인타운에만 총 50개에 가까운 콘도가 오픈 2000유닛의 새로운 주거 공간이 생겨났다. 새로 개발된 콘도들은 비즈니스센터 호텔 수준의 피트니스센터 24시간 시큐리티 등 뉴욕 맨해튼 콘도에서나 볼 수 있는 주거 환경을 제공하며 전문직 한인은 물론 타인종까지 타운으로 유입하고 있다. 이러한 개발 열풍은 한인타운을 남가주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변모시켰다. 한국식 전통문양과 그림으로 타운의 새 상징물이 되어 가고 있는 마당에는 한국 CJ그룹 계열의 CGV극장이 들어섰고 윌셔와 버몬트 인근에는 엠팍4 영화관이 문을 열어 한인타운에 문화 기능까지 보완했다. ◇원인 및 문제점 한인타운 개발 열풍의 원동력은 타운내 한인 인구 증가, 한국 자본 유입, 높은 소매 상가 밀집도, 다운타운과 웨스트LA를 잇는 지리적 위치 등이다. 과거 높은 범죄율, 낙후된 주거환경 및 교육환경 등으로 타운을 떠났던 한인들이 다시 돌아왔으며 2004년 이후에는 E-2비자로 LA를 방문한 한인 이민자들과 모던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한인 1.5세와 2세 전문직 종사자 등 젊은 계층이 타운의 주 거주자 그룹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젊은층이 늘면서 ‘모던타운’으로 변하고 있다. 이에 더해 2007년 한국정부가 외국부동산 투자 한도를 300만달러로 상향조정하면서 한국자본의 LA한인타운 유입이 급증했고 한국에서의 직접투자도 함께 늘어 났다. 하지만 개발 열풍에 따른 부작용도 이어졌다. 좁은 공간에 집약적 개발이 이어지면서 과밀현상이 발생했고 이는 교통 문제, 주차 문제 등으로 이어졌다. 또 단기간의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거주 비용 인플레 현상도 초래했다. 또 개발 실패에 따라 흉물스럽게 방치된 빈 땅도 늘어나면서 타운의 미관을 해치고 있다. ◇개발은 아직도 진행형 경기침체로 주춤하던 개발은 최근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4가와 버몬트 인근에 새 한인 마켓이 문을 열기 위해 공사중이며 한국의 개발업체 아르누보시티는 6가와 버질 코너에 대형 콘도텔 ‘아르시테’를 개발 중이다. 또 웨스턴과 5가 가주마켓 자리에는 들어설 복합 쇼핑센터 ‘캘리포니아 마켓플레이스’, 7가와 후버 인근 2에이커에는 젊은층을 겨냥한 새로운 컨셉의 콘도 단지 등 현재 준비중이거나 진행중이다. 이같은 대형 프로젝트들이 마무리되면 타운은 또 한번의 변화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진성철 기자 [email protected]
2010.12.16.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