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미용·휴식 원스톱 서비스 2만스퀘어피트 이상만 10여개 타인종 고객 비율이 절반 넘어
찜질방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의 하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불과 2~3년 사이다.
대형 찜질방이 LA에 처음 상륙한 것은 2004년. 풀러턴의 비치스파가 출발선을 끊은 후 LA한인타운을 비롯해 한인 밀집 거주지역 곳곳에 대형 찜질방들이 문을 열기 시작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
찜질방 비즈니스의 열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지금도 오픈을 준비하는 곳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찜질방의 뜨거운 열기가 식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황과 추세
현재 전국의 일정 규모 이상 한인 운영 찜질방사우나스파 등의 숫자는 150~200여개로 추산되고 있다. 이중 2만스퀘어피트가 넘은 대형만 해도 10여 개가 넘고 내년에는 그 숫자가 20여개를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찜질방의 형태는 점차 복합 및 대형화 그리고 체인화 되어가고 있다. 찜질방의 진화다.
이미 전국적으로 5만~6만스퀘어피트 크기의 초대형 찜질방은 위스파 킹사우나 스파캐슬 스파월드 등 4~5개에 달한다.
규모가 커지면서 시설도 복합화되고 있다. CJ그랜드헬스스파 팜스프링점은 기존 CJ그랜드 호텔온천에 찜질방이 더해졌다. 뉴욕에 1호점이 있는 스파캐슬은 야외수영장과 호텔시설 연회장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로 '도심 속의 휴양지'를 표방하고 있다. 스파캐슬은 전국 체인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텍사스에 2호점 시카고에 3호점을 준비하고 있으며 4호점 자리도 물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LA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임페리얼 스파 역시 가든그로브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 플러턴점이 영업중에 있다. 올해 확장을 계획했던 비치스파는 지점을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어바인에 두 번째 체인을 낼 예정으로 공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 비즈니스 모델 각광
찜질방은 놀이와 쉼터가 결합된 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때문에 가족 친구 모임은 물론 동창회 등의 모임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이밖에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을 때면 합동 응원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지난 6월의 남아공 월드컵 당시에는 한국팀의 새벽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찜질방마다 발디딜 틈 조차 없을 정도였다.
또 '한류'를 이끌어 가는 공간으로 타인종의 타운 유치를 통해 주변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도 한다. 올 초 본지가 2만스퀘어피트 이상 크기의 남녀공용 찜질방 기준으로 LA 샌프란시스코 뉴욕 워싱턴DC 시카고 애틀랜타 등 6개 도시에 있는 10곳을 조사한 결과 타인종 고객의 비율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주 퀸즈 칼리지포인트에 위치한 스파캐슬의 경우 타인종 고객이 80%을 육박하고 있다. 버지니아주 센터빌의 스파월드도 75% 킹사우나는 50%로 동부의 추운 날씨가 타인종을 끄는 주요 요소가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타인종 시장을 공략하는 새로운 한인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이에 반해 LA를 비롯한 서부 지역 업소들의 타인종 고객 비율은 아직 동부지역에 비해서는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새로운 시장 개척의 여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타인종 고객들은 ▶건강.미용.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 ▶주류 스파에 비해 저렴한 비용 ▶단순 마사지가 아닌 혈 통한 치료효능▶이색적인 시설과 동양문화 체험 ▶긴 이용시간과 인터넷 등의 다양한 부대시설 등을 찜질방의 장점으로 꼽았다.
따라서 한국식 찜질방과 미국의 웰빙문화를 접목시키면 비즈니스로서의 전망이 밝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