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던 2010년도 지나갔다. 올 한해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이 부동산 업계에도 유독 힘든 한해였다.
주택 거래가 크게 감소해 대부분의 에이전트들은 한달에 주택 거래 한건 성사시키기 조차 힘들었고 수개월동안 계약서를 작성 못한 에이전트들도 많았다.
융자 에이전트나 브로커들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였다. 주택 거래가 부진하다보니 당연히 융자도 줄었다. 모기지 이자율이 역사상 최저수준으로 낮아져 재융자가 활발하다고들 언론에서는 얘기했지만 한인사회와는 다소 동떨어진 얘기였다.
한인들은 레버리지를 극대화하는 경우가 많아 주택 가치가 낮아진 요즘 재융자 자격을 제대로 갖춘 주택소유주들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당연히 타이틀이나 에스크로 등 관련 업계 종사자들도 힘들었다. 일각에서는 어떻게 버텨나가냐고 신기한(?) 눈길로 부동산 업계 종사자들을 쳐다보기도 했다.
다행히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한해였다. 일찍 차압 시장에 뛰어들어 지면을 통해서도 여러번 소개를 했는데 차압 부동산에 투자한 고객들이 예상외로 좋은 실적을 올렸다. 힘든 상황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고 기뻐하는 고객들을 대하는 것이 요즘같은 시기에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러한 고객들이 소개한 새로운 고객들이 기대를 갖고 투자에 참여하는 것이 고마운 마음을 갖게 했다.
특히 연방정부가 스몰 비즈니스 업주들을 돕기 위해 SBA 융자 프로그램의 한도액을 대폭 확대하고 정부 보증비율도 90%로 올리면서 고객들의 아메리칸 드림을 앞당기는 역할을 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속담을 절감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준비된 투자자만이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어려운 시기를 대비해 디파짓 자금을 준비하고 세금보고를 철저히 하는 등 준비된 투자자들은 정부 프로그램을 이용해 저렴한 자금으로 내 건물을 마련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내년도 결코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이다. 하지만 준비하는 자에게는 항상 길이 열려 있다.
비록 지금은 한해를 마감하는 시간이지만 지금부터라도 미래를 준비하면 내년에는 보다 많은 한인들이 또다른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