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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채널 본격 출현으로 '미디어 빅뱅' 몰아친다

Los Angeles

2010.12.31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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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트 수급 개선·M&A 활성화 될 듯
광고시장 개척·높은 제작비 해결해야
한국 정부가 지난 31일(한국시간) 종합편성(종편).보도전문 채널 사업자 선정 절차를 마무리함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는 새로운 채널들의 출현으로 인해 지상파 방송사 중심의 고착화된 미디어 산업 지형에 새 바람이 불 전망이다.

최시중 위원장이 "종편이 시작되는 2011년부터 지상파의 디지털전환이 이뤄지는 2013년까지는 미디어 빅뱅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기회있을 때마다 강조한 것처럼 종편을 미디어 산업 지형을 뒤바꿀 수 있는 기폭제로 삼겠다는 의도가 내포돼 있다.

방통위가 종편을 통해서 기대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글로벌 미디어 그룹이 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이날 선정 결과 발표 브리핑을 통해 "한류를 통해 중국 일본 동남아 등에 우리 문화의 우수성 알리고 한국 브랜드의 가치가 우수한 콘텐트 기반한 글로벌 경쟁력 키워나가는 데 최선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시급한 것이 국내 방송 콘텐트의 양적 질적 향상과 유통 구조의 다변화라는 것이 방통위의 인식이었다.

종편 성공 넘어야할 산 많아 = 종편이 절대평가 방식으로 기준점을 넘은 중앙.조선.동아.매경 등 4개 사업자나 선정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종편의 성공 및 시장 조기 안착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우선 광고시장이 정부의 기대수준으로 커질 수 있을 지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광고유치와 함께 종편이 넘어야 할 장벽은 외주제작비의 폭등이다.

시사.보도를 제외한 예능.드라마 등은 지상파의 경우도 대부분 외주를 주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시장의 루키들이 시장의 인지도를 단기간 끌어올릴 수 있는 콘텐트를 만들기 위해서 막대한 비용 지불이 불가피하다는 것.

수지를 맞추기 위해서 비싼 자체제작보다는 값싼 외국 드라마를 들여다가 트는 경우가 늘어나면 정부의 정책 목표 중 하나인 국산 콘텐트 경쟁력 제고도 어려워질 수 있다. 정부 당국이 앞으로 해야할 일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미디어 M&A 활성화 = 당장 글로벌 미디어 그룹의 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시장의 파이를 키운다는 측면에서 글로벌 미디어가 태동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무엇보다도 지상파 방송사에 지나치게 의존적인 콘텐트 수급에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종편과 보도채널이 등장하게 되면 콘텐트 제작 환경이 개선되고 이를 토대로 IPTV.케이블TV.위성방송 등 다양한 매체간 협력과 경쟁이 벌어지면서 사업자간 인수합병(M&A)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천일 숙명여대 교수(언론정보학과)는 "종편과 보도채널이 등장하게 되면 매체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궁극적으로 M&A 등을 통해서 산업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그러나 종편은 케이블방송만으로는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채널에 콘텐트를 공급함으로써 수익성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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