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 한해가 밝았다. 지난해가 21세기 새천년의 첫 10년을 마감하는 해였다면 올해는 두번째 10년을 시작하는 의미가 있다. 특히 부동산 분야로 한정해서 본다면 올해는 지난 4년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회복기로 돌아설 것인가 장기 침체로 갈 것인가를 정하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기에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일단 지난해 말부터 나오는 각종 지표들은 희망을 주고 있다. 가장 힘을 주는 것은 고용 시장이 개선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2007년 주택 시장이 붕괴될 당시 초기에는 거품 붕괴가 주택 시장을 끌어내렸지만 이후에는 높은 실업률이 부동산 시장 부진을 이끌었다. 실업자가 급증하면서 모기지 페이먼트를 하지 못하는 주택소유주가 속출하고 이는 차압 대란으로 이어져 부동산 시장을 취약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고용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기업들이 올해에는 투자 규모를 늘릴 것이라는 소식이 새해벽두부터 나오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바닥을 쳤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속절없이 높아지던 오피스 및 아파트 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지난해 초부터 오름세가 주춤하더니 지난해 하반기에 거의 정점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신규주택 건설도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한다. 신규주택 건설은 주택 시장의 선행지수 역할을 하는 만큼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것은 주택건설사들이 향후 주택시장 전망을 밝게 본다는 얘기가 된다. 이처럼 희망을 주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도 남아 있다. 가장 큰 불안요인은 높아진 모기지 이자율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하지만 이미 4%대 초반이라는 이자율에 눈이 맞춰진 소비자들에게 5%의 이자율은 큰 부담이 된다.
차압 사태도 여전히 불안요인이다. 주요 융자은행들이 일시적으로 차압 과정을 중단하기는 곧 차압이 다시 시작되면 올해도 대규모 차압은 시장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다.
이처럼 낙관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상존하지만 중요한 것은 투자자의 의지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절대적으로 좋은 일만 있을 수도 없고 나쁜 일만 있을 수도 없다. 정확한 정보와 현명한 판단 뚜렷한 목표가 있다면 올해도 투자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