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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해적 피랍 21명 전원 구조, 완벽한 인질 구출작전…전세계가 놀랐다

Los Angeles

2011.01.2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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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연평도 사건으로 위신 깎였는데
한국군 위력…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워"
지난해 4월 3일 태극기가 덮인 한 구의 시신 앞에서 핏발선 눈으로 비장한 군가를 부르던 그들의 모습. 천안함 폭침으로 실종된 전우의 시신을 수습하다 순직한 'UDT 전설' 한주호 준위의 장례식 때다. 대한민국 최고의 전사들인 한 준위의 후예들이 울대뼈가 터져나오듯 울분 섞어 부르던 그 군가는 인도양 먼 바다에서 팡파르가 되어 돌아왔다. 해군의 자존심을 심해에 묻으며 한국인의 가슴을 미어지게 했던 그 날 이후 10개월 그들은 다시 살아났고 대한민국을 살렸다.

지난 15일(이하 현지 시간) 삼호 주얼리호를 납치했던 소말리아 해적들은 6일 만에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한국 해군 최영함 특수부대에 완전 제압됐다. 한국인 8명을 포함한 선원 21명을 모두 구출했고 해적 13명 중 8명을 사살 5명은 생포했다. UDT대원들은 작전이 개시되자 전광석화 같이 주얼리호에 올라 5분 만에 선교(선박 지휘부)를 장악했고 4시간 58분 만에 상황을 끝냈다.

공해상에서 사상 처음으로 수행한 완벽한 작전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으로 위신이 땅에 처박힌 우리 군이었기에 이번 승전보는 더욱 빛났다.

"한국 군대가 이 정도밖에 안되나 우려가 컸는데 이번 작전으로 그런 불신이 말끔히 씻겼다. 너무나 기쁘고 자랑스럽다."(남문기 미주한인총연회장) "해적들에게 거액을 주고 협상했을 땐 분통이 터졌다. 이번엔 한국군의 저력을 세계에 보여준 것 같아 뿌듯하다."(이종구 전미복지협회장) "속이 후련하고 통쾌하다. 한국의 진면목을 보여줬다."(케빈 강.봉제업) "우리의 힘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김명식.72)

선원 21명과 해적 8명이 섞여 있는 배에 진입해 총격전을 벌여야 하는 작전은 얼마나 피말리는 결단이 필요했을까. 단 한명의 우리측 사망자라도 발생한다면 작전은 빛이 바랠 수도 있었던 상황. 완벽한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면 작전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 신념대로 한치의 오차 없이 수행한 작전이었기에 한국인 모두가 힘찬 박수를 보내며 우리 군을 대견해 하고 있다.

천안함ㆍ연평도 사건을 지켜보며 ‘무늬만 군대’라며 혀를 찼던 미주 한인들의 감격은 더할 나위 없다. 이번에 UDT 대원들의 용맹무쌍한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힘을 다시 느끼고 있다.

한국에서 헌병으로 복무했던 김상옥(74ㆍ아폴로 트로피 대표)씨의 소회다.

“코리아란 이름이 자랑스럽다. 군복 입은 젊은이들이 대견스럽다. 그들에게 최고의 훈장을 만들어주고 싶다.”

이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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