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이 28시간 동안 뉴욕시내 곳곳을 다니며 양아버지 등 4명을 살해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히는 등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출신의 그래피티(graffiti·낚서) 화가인 막심 겔만(23)은 11일 오전 5시쯤 브루클린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언쟁을 벌이다 양아버지(54)가 끼어들자 흉기로 양아버지를 살해하고 달아났다. 경찰은 겔만이 어머니의 차를 몰게 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말싸움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겔만은 이어 오전 10시30분 몇 블록 떨어진 옛 여자친구(20) 집을 찾아가 여자친구의 어머니(56)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오후 4시20분쯤 여자친구가 귀가하자 집 밖까지 쫓아가 역시 흉기로 살해했고, 현장에 있던 이웃들에게도 칼을 휘둘렀다.
그는 여자친구 집을 나와 훔친 승용차로 도로를 질주하다 60세 남성이 몰던 차를 들이받은 후 운전자의 가슴을 흉기로 세 차례 찌른 후 차를 바꿔 타고 달아났다. 이 운전자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겔만은 이어 차로 60대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했고, 주택가에 차를 버리고 배회하다 마주친 택시기사 등 남성 2명도 흉기로 찔러 다치게 했다.
12일 오전 8시쯤 맨해튼에서 1번 전철을 탄 겔만은 한 승객이 자신의 범행을 보도한 신문기사를 읽는 것을 보자 “그 사람들이 나에 관해 쓴 내용을 믿느냐”고 묻는 태연함까지 보였다.
겔만은 이어 3번 전철로 갈아탄 후 “여자친구가 내 인생을 망쳤다”고 소리치며 승객에게 흉기를 휘두르다 타임스스퀘어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겔만이 마약 등 전과 10범으로,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