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과 북아프리아 지역의 정정 불안 확산으로 유가가 폭등하고, 주가는 급락하는 등 세계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22일 국제유가는 리비아의 민주화 시위와 유혈 진압 등이 격화되고 바레인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는 등 사태가 악화되면서 폭등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주말보다 7.21달러(8.6%) 오른 배럴당 93.57달러에 거래를 마감, 2년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78.46포인트(1.44%) 하락한 1만2212.79에 마감, 지난주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27.57포인트(2.05%) 떨어진 1315.44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77.53포인트(2.74%) 내린 2756.42를 기록했다.
한인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운송업계는 지난달 말 이집트 사태 이후 기름값 부담이 10~20% 늘어나면서 벌써부터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까치이삿짐 오일영 매니저는 “경기침체로 요금을 올리기 힘든 상황에서 유류비는 월 300~400달러나 늘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콜택시업계도 2008년 고유가 시대의 악몽을 떠올리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88콜택시의 한 관계자는 "휘발유값이 갤런당 4달러대를 돌파한다면 전체적으로 2달러가량 요금 인상을 해야 하는데,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요식업계 역시 타격이 예상된다. 쌀·채소·육류·생선 등 식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 유가 폭등이 도매값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상황이다.
강서회관 곽자분 사장은 “금융위기 이후 매출은 줄고 식자재값은 20% 가까이 올랐다. 인건비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고, 도매 가격 상승분을 음식값에 그대로 반영할 수 없기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