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7승105패로 18년 연속 5할대 미만 승률이라는 메이저스포츠 역사상 불멸의 기록을 세운 피츠버그는 올해도 기록연장이 확실해 보인다. 팀은 공수주 모든 부분에서 다 취약점을 안고 있어 문제점을 지적하다 보면 밤을 지샐지도 모르겠다.
특히 마운드의 경우 지난해 평균자책점(5.00) 승수(57) 세이브(31) 출루허용률(3할4푼8리) 모두 리그 전체 꼴지인 30위를 마크했다. 올시즌 FA로 풀린 케빈 코레이아(10승10패 평균자책점 5.40)와 스캇 올슨(4승8패 평균자책점 5.56)를 영입하며 선발진을 보강했지만 모든 선발투수들이 타팀 4번발급에도 못미친다.
다저스에서 공수해온 제임스 맥도널드 폴 마홈 케빈 코레이라 지난해 1승11패를 기록한 로스 올랜도프까지는 선발진 합류가 확정적인 가운데 스캇 올슨 찰리 모튼 브래드 링컨이 5선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발자리를 쟁취하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힘든 피츠버그의 특성상 선발 낙점도 희소식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불펜도 마찬가지지만 선발보다는 상태가 조금 나은 편이다. 조엘 한라한과 에반 미크가 마무리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가운데 크리스 레솝이 셋업맨으로 저스틴 토마스가 원포인트 릴리프 피쳐로 내정 불펜진에 안착이 확실해 보인다. 제프 칼스턴스는 불펜에서 보직을 유지한 뒤 호시탐탐 구멍난 선발진을 노릴 예정이다.
공격진은 피츠버그가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다. 특히 지난해 2할5푼6리 16홈런 64타점을 기록한 3루수 페드로 알바레즈에게는 과거 신인왕 수상자인 제이슨 베이급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2008년 드래프트 2번픽으로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은 알바레스는 가공할만한 파워를 보유한 3루수로 올시즌 25개 이상의 홈런을 기대하고 있다. 피츠버그의 외야진은 지난 14년의 공백 중 가장 탄탄한 전력이 기대된다. 지난해 21개의 2루타와 4개의 3루타를 기록한 발빠른 신예 호세 타바타와 앤드루 맥커첸(2할8푼6리 16홈런 56타점) 21홈런과 86타점을 기록한 개럿 존스와 함께 교타자 맷 다이에스도 버티고 있다.
여기에 과거 '2루타 제조기'로 소문난 1루수 라이 오버베이도 피츠버그에 안착해 비교적 안정적인 공격력이 예측된다. 하지만 불행히도 피츠버그는 올해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내셔널리그 중부조에 속해있다.
컵스까지는 상관없지만 신시내티 세인트루이스 밀워키의 타선과 비교하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듯 싶다. 더구나 마운드 승부에서는 이미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피츠버그 프론트진은 지난 20년 동안 무수한 드래프트 지명권 확보에도 불구하고 대형급 선수들로 길러낸 경우가 극히 드물다.
이는 구단 프론트진의 능력을 의심해봐야 한다. 구단으로서는 현재 넘치는 신예 카드를 통해 스타급 선수를 데려오든 탬파베이와 같이 팜 시스템의 정비를 하든 무엇이든 하지않으면 동네북 신세는 계속될 것이다.
주목할만할 인물 클린트 허들(감독)
메이저리그 9시즌동안 클린트 허들 감독이 기록한 성적은 534승635패(승률 45.6%)다.
다혈질적인 성격에 힘있고 패기넘치는 선수단을 강조하는 허들은 과거 존 러셀 감독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선수단을 관리할 것이다.
특히 조금만 타격성적이 부진하다 싶으면 금세 플래툰으로 바꾸는 그의 스타일에 어떤 선수가 희생양이 될지도 관심거리다.
페드로 알바레즈(3B)
1987년 2월 6일생인 페드로 알바레즈는 6피트 3인치키에 223파운드의 비교적 안정적인 체격을 자랑하고 있다. 알바레즈의 문제점도 삼진이다.
347번의 타석중 3분의 1에 달하는 119개의 삼진에 반해 그가 기록한 볼넷은 37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데뷔 첫해에 성적으로는 그다지 나쁜 성적이 아니다.
올시즌 알바레즈가 보완해야 할 점은 좌투수에 대한 공략이다. 그는 우완투수를 상대로 2할7푼에 14홈런 49타점을 기록한 반면 좌완투수들에게는 2할2푼8리 2홈런 15타점으로 극도로 부진했고 원정경기에서도 2할2푼8리(홈경기 타율2할8푼1리)로 주저 앉았다. 좌투수는 울렁증은 반드시 극복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