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가장 먼저 통산 1만패(세인트루이스전)를 돌파하며 불명예의 주인공이 됐던 필라델피아는 지난 5년간 4번의 플레이오프진출과 1번의 월드시리즈를 제패하며 과거의 오명을 깨끗하게 걷어냈다.
특히 올시즌엔 로이 할러데이 클리프 리 로이 오스왈트 콜 해멀스로 이어지는 올스타선발진이 본격적인 마운드 정복에 나선다. 여기에 이닝이터 조 블랜튼까지 갖춰진 5인 선발 로테이션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선발진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특급선발진의 등장으로 지난해 11승10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한 카일 켄드릭은 롱릴리프 피쳐로 시즌을 시작한다. JC 로메로 대니 레예스 호세콘트라레스로 이어지는 중간계투진과 라이언 매드슨이 셋업맨 돌아온 '슬라이더의 귀재' 브래드 릿지로 마무리되는 불펜진도 비교적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필라델피아의 마운드는 평균자책점 1위(3.67) 출루허용률 3위(3할1푼1리)로 최고의 위용을 과시했다.
부상이 염려되는 공격진
최강의 마운드와는 달리 필라델피아로서는 올해 고령화된 공격진이 우려스럽다. 올시즌 투수들을 제외한 공격진의 평균연령은 31.46세 주전라인업의 평균연령만 다진다면 31.6세로 올라간다. 특히 38세로 리그 최고령급 선수로 올라선 라울 이바네스 35살을 맞이하는 3루수 플라시도 폴랑코가 시즌 종료까지 안정적인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때문에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는 2루수 체이스 어틀리와 지미 롤린스가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는 것이 필라델피아 성공에 필수 카드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에서 필라델피아가 샌프란시스코에 격침된 가장 큰 이유는 터지지 못한 부진한 방망이에 있었다. 패배에는 다양한 이유가 따라오기 마련이지만 후반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지구 1위 싸움에 전력을 다한 것이 잠재적인 원인이라는 의견이 가장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지난해 7월23일까지 애틀란타와 7경기나 벌어졌던 필라델피아는 이후 연전연승을 기록 기어이 지구 1위를 탈환한 바 있다.
지난해와 같은 결과를 보지 않으려면 필라델피아는 올해 최대한 빨리 플레이오프행을 확정 주전급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최고급 투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필라델피아가 자랑하던 팜 자원 3분의 1가량을 날린 이상 트레이드를 통한 선수 영입이 안정적인 시즌구상을 위한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된다. 때문에 카일 캔드릭이 시즌 중반 주전급 선수 영입을 위한 매물로는 안성맞춤이다.
수비진의 실력은 말이 필요없다. 체이스 어틀리 지미 롤린스 플라시도 폴랑코 세인 빅토리노로 이어지는 골드 글러브급 수비수들이 즐비한 필라델피아는 지난해에도 리그에서 6번째로적은 에러수(83)를 기록한 팀이다.
치솟는 인기와 재정부담감
경기 외적으로 필라델피아가 잠재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부분은 연봉이다. 루벤 아마로 필라델피아 단장은 공격적인 스타 마케팅으로 인기구단의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문제는 이 스타마케팅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란 점이다. 필라델피아는 올해 연봉페이롤에서 1억 560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클리프 리 라이언 하워드 체이스 어틀리 조 블랜튼 세인 빅토리노의 연봉만 따져도 9650만 달러에 달한다.
스타마케팅은 더많은 팬들의 관심을 끌수 있는 최고의 인기전략이지만 그만큼 지갑씀씀이도 헤퍼진다. 결국 아마로 단장으로서는 이 끊기 힘든 달콤한 유혹에 대한 수정보안책을 슬슬 대비해야 할 때다.(찰리 매뉴얼 감독은 2013년까지 루벤 아마로 단장은 2015년까지 재개약을 마친 상황이다.)
주목할만한 인물 1. R2C
지난해 퍼펙트게임 포스트시즌 노히트노런 사이영 위너까지 제패하며 두고두고 회자인구가 될 한 해를 보낸 로이(Roy) 할러데이 매덕스급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공략하는 클리프(Cliff) 리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승수를 올린 로이(Roy) 오스왈트 2008년 월드시리즈 MVP 콜(Cole) 해멀스까지 부상이라는 변수만 없다면 이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팀들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역사상 최고의 선발진의 성적들과 이들의 활약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흥미거리 될 것이다.
2. 라이언 하워드(1B)
필라델피아는 짐 토미를 시작으로 1루 슬러거 명맥은 계속 유지하고 있다. 하워드는 지난해 2할7푼6리의 타율과 31홈런 108타점을 기록하며 제이슨 워스와 함께 시즌 내내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그의 연봉이 명백한 오버페이라고 해도 이 정도 성적을 부상없이 거둬준다면 그다지 아깝지만은 않은 소비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