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콕스 감독의 20년 장기집권이 막을 내리면서 콕스와 존 슈어홀츠 단장으로 대표되는 '애틀란타의 황금기'는 공식종료됐다.
이 기간동안 두 콤비는 그렉 매덕스-탐 글래빈-존 스몰츠로 대표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빅3를 탄생시켰고 1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메이저 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이중 가장 높이 평가할 부분은 팀의 성적에 원동력을 대부분 팜에서 길러냈다는 점이다. 때문에 다음 단장과 감독도 이러한 팜 시스템의 정비를 토대로 강팀으로의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 바비 콕스의 후임으로는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해고된 프레디 곤잘레스 감독이 슈어홀츠의 후임으로 단장 3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프랭크 렌이 새로운 시대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일단 렌 단장은 팀의 자랑거리인 팜 시스템을 비교적 잘 정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홈런공장장 어글라의 합류
애틀란타의 타선은 올해 비교적 짜임새있는 라인업을 완료했다.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마틴 프라도와 빠른발과 파워를 지닌 네이트 맥클라우치가 상위타선의 포문을 열고 내셔널리그 대표 공격형 포수 브라이언 맥캔(2010시즌 2할6푼9리 21홈런 77타점)과 올시즌 수퍼스타급 활약이 기대되는 제이슨 헤이워드(2할7푼7리 18홈런 72타점) 데릭 리가 떠난 1루수를 채울 빅유망주 프레이 프리먼으로 이어지는 좌타라인이 베이스에 있는 선수들을 홈으로 인도할 것이다.
여기에 오프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얻은 거포 댄 어글라의 합류는 지난해 20위에 머물렀던 홈런수(139) 증대에 지대한 공헌을 할 것으로 보인다.
4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한 최초의 2루수가 된 어글라의 합류외에도 기분좋은 소식은 콕스의 마지막 유산 치퍼 존스가 올시즌에도 애틀란타의 3루를 지킨다는 점이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스위치 히터로 기록될 존스의 합류는 타선의 모멘텀을 증대시킬 뿐만 아니라 클럽하우스의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측된다. 타선에 발빠른 타자들이 부족한 것이 아쉽지만 애틀란타는 이를 뛰어난 선구안으로 보완할 태세다. 지난해 애틀란타는 총 634개의 볼넷을 기록하며 리그전체 3위에 랭크되어 있다.
와그너의 빈자리
애틀란타의 자랑은 뛰어난 투수진에 있다. 지난해에도 선발(3.80.전체5위) 불펜(3.11.전체3위)은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전체 3위에 해당하는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올시즌 애틀란타가 투수왕국의 위용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선 불펜의 활약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애틀란타가 옵션을 발효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퇴를 선언한 왼손 파이어볼러 빌리 와그너의 빈자리(2010년 7승2패 37세이브 평균자책점 1.43)를 보완하는 일이 급선무다. 일단 22살의 신예 그레이크 킴벨을 마무리로 내정한 상태다.
킴벨의 안정적인 마무리 생활을 위해 조니 벤터스와 피터 모이란이 가교역할을 스캇 라인 브링크와 조지 세릴 스콧 프록터가 베테랑급 불펜투수의 모습을 선보여야한다.
노장급 선수들이 대부분 불펜에 있지만 킴벨의 성장을 돕기 위해선 오히려 더 좋은 조합이다. 더구나 3명의 왼손 스페셜리스트 확보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선발진은 통산 65.5%의 승률(현역3위)을 자랑하는 팀 허드슨를 필두로 데릭 로우 타미 핸슨 제이어 저젠스가 낙점된 상태고 마이크 마이너와 브랜든 비치가 5선발을 놓고 경쟁한다. 아쉬운 점은 선발 중에 왼손투수 자원이 한 선수도 없다는 점이다.
애틀란타가 올시즌 가장 많이 보완해야 할 점은 수비다. 지난해 수비율로 전체 26위를 차지한 애틀란타는 수비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수비력 상승에는 끝없는 연습이 가장 중요하다. 지난해 126개를 기록한 에러수가 올해는 증감추이를 보이는지 지켜볼 필요가있다.
주목해야할 인물 프레디 곤잘레스(감독)
통산 276승279패를 기록중인 프레디 곤잘레스를 애틀란타 감독으로 영입한 것은 최고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콕스식 '믿음의 야구' 스타일을 그대로 계승하며 팀의 헌신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그의 성향이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플로리다라는 전통적인 스몰마켓 구단에서의 경험은 상대적으로 빅마켓 구단인 애틀란타의 지휘방식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치퍼 존스(3B)
지난해 성적이 곤두박질 치면 은퇴를 선언한다고 했던 예비 명예의 전당 선수는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나며 마지막 시즌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아마도 정상에 자리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욕심이 그의 복귀를 가능케 한 것 같다. 존스는 스위치타자임에도 불구하고 커리어 통산 3할6리의 타율과 4할5리의 출루율 436홈런 1404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대로 은퇴하더라도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