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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MLB 전력분석 <15> 뉴욕 메츠] 연봉 대비 '최악의 팀'…올해도 '먹구름'

Los Angeles

2011.03.1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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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뉴욕

지난해 선수들의 연봉으로 1억3442만 달러를 쓰며 리그 연봉총액 전체 5위를 기록한 메츠는 79승83패로 동부조 4위에 머물며 두 시즌 연속 70승대라는 실패한 시즌을 보냈다(1위 뉴욕 양키스 2억6300만 달러ㆍ95승).

4년간 6600만 달러를 들여 영입한 제이슨 베이는 계약 첫해부터 최악의 시즌(2할5푼9리 6홈런 47타점)을 보내며 거품 FA 행보를 시작했고 7년에 1억1900만 달러를 받고 메츠에 온 벨트란은 부상으로 신음하며 2할5푼5리 7홈런 27타점을 기록 올시즌을 끝으로 결별이 확실해졌다. 여기에 팀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마무리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는 시즌 중반 여자친구의 아버지를 상대로 주먹세례를 퍼붓다 부상 이후 징계로 시즌을 마감하며 화려날 피날레를 장식했다.

올해 가장 조용한 겨울을 보낸 메츠는 어깨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에이스 요한 산타나의 복귀가 불투명하다는 소식까지 들리며 시작전부터 초상집 분위기다.

공격력의 실종

메츠의 2년 연속 기록적인 부진의 원인에는 무뎌진 창에 있었다. 지난해 10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고액연봉을 받는 타자 4명 중 제 몫을 한 선수는 데이비드 라이트(2할8푼3리 29홈런 103타점)와 호세 레이예스(2할8푼2리 11홈런 54타점) 둘 뿐이다. 여기에 중간버팀목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2루수 루이스 카스틸로(35)는 2할3푼5리 0홈런 17타점으로 사실상 더블 A급 선수로 전락했다. 지난해 이들 선수의 연봉을 계산한다면 약 3000만 달러 이상이 금액이 공중에서 분해된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얻은 것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유망주 1루수인 이케 데이비스가 2할6푼4리 19홈런 71타점을 올리며 안정적으로 로스터에 합류했고 앙헬 파간은 2할9푼 11홈런 69타점으로 중견수 안방마님의 자리를 쟁취했다.

올시즌 메츠의 라인업은 레이예스와 파간 라이트로 이어지는 1-3번 라인은 손색이 없지만 베이 이후가 문제다. 4번 타자감으로 데이비스가 거론되지만 어린 나이에 올 중압감을 고려한다면 올시즌 5번 이후 타선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결국 올해 메츠의 해법은 방망이보다 빠른 발(지난해 도루 전체 5위)을 이용한 기동력에 더많은 신경을 써야할 태세다.

이상한 마운드 조합

메츠는 지난해 선발(평균자책점 3.80)과 불펜(3.59) 모두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활약을 펼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요한 산타나의 이탈은 이런 일말의 기대도 없애 버렸다.

지난해엔 그나마 보험용 선수 R A 디키가 초대박(11승9패 평균자책점 2.84)를 터뜨렸지만 올해도 같은 대박을 기대한다면 메츠 프론트진은 생각이 없거나 팀의 승리를 바라지 않는 것이 확실하다.

일단 3선발급 에이스 마이크 펠프리와 존 니세 FA로 넘어온 크리스 카푸아노의 깜짝 활약만이 메츠 선발진이 노릴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선발과는 달리 불펜과 마무리는 안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허나 기초를 무시한 탄탄한 마운드는 심지없는 폭탄이나 다름없다.

팀 자체적인 문제도 메츠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폰지 스캔들로 인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위태로운 구단의 재정상황과 2009년 개장한 시티필드는 뉴양키스타디움과는 대조적으로 파리만 날리고 있는 신세다. 여기에 아둔한 구장 설계로 비대하게 넓은 메츠의 외야는 공격력 실종을 을 자초했다. 메츠에겐 올해 신인 선발과 함께 대형계약 종료로 내년 두둑해질 실탄을 토대로 미리 쇼핑리스트를 구경하는 것이 더 현명하겠다.

주목할만한 인물
데이비드 라이트(3B)


2009년 시티필드 최대의 피해자로 전락한 라이트는 2년차에 홈런포 가동을 다시 재개했다(2009년 3할7리 10홈런 72타점 →2010년 2할8푼3리 29홈런 103타점). 홈런수 복귀를 위해 타율의 소폭하락과 삼진의 증가는 아쉽지만 10홈런의 똑딱이 3루수보다는 30홈런급의 슬러거가 훨씬 가치가 높다. 라이트는 메츠의 클럽하우스 리더로 활약하며 선수들의 내실관리에 힘써야 한다.

윌머 플로레스(SS)

유격수 호세 레이예스가 있지만 2009년 부상(36경기 출장) 이후 과거에 비해 내구성이 떨어지고 적극적인 공격의 모습도 수글어 들었다. 여기에 루이스 카스틸로와 루벤 테하다로 이어지는 2루수 조합도 부실하긴 마찬가지다. 이런 난제가 윌머에겐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싱글 A 133경기에서 2할8푼9리 11홈런 84타점을 기록한 19살의 베네수엘라 청년은 빠르면 올시즌 내 메이저리그 콜업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이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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