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올시즌 강력한 마운드를 토대로 5년만에 아메리칸리그 서부조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지난 2000년대 초반 팀 허드슨 마크 멀더 배리 지토로 대표되는 '영건 3인방'을 출범시키며 강팀으로 도약시킨 경험이 있는 오클랜드는 지난해 '뉴 영건 4인방'을 새롭게 출범하며 제 2의 도약기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사이영 컨텐더급 활약을 펼친 트래버 케이힐(18승8패 평균자책점 2.97)을 필두로 지오 곤잘레스(15승9패 3.23)와 '퍼펙트맨' 댈러스 브랜든(11승14패 3.50) 좌완 브렛 앤더슨까지 4선수의 평균 연령은 24.5세에 불과하다.
여기에 조합은 좌완과 우완 이 각각 둘로 아메리칸리그의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무시무시한 선발진을 형성하게 됐다. 남은 5선발 자리는 브랜든 맥카티와 조쉬 오트먼이 경쟁을 벌인다. 여기에 텍사스에서 실패한 시즌을 보낸 리치 하든이 재기에 칼을 갈고 오클랜드 유니폼을 다시 입은데다 79년 늦깍이 메이저 데뷔생 바비 크래머까지 선발 투수 자원이 가득하다.
올시즌 플레이오프에 근접한 상황이 되면 이 매력적인 투수들을 정리하며 강력한 선수들을 영입할지도 모르겠다.
2년차 안정적인 마무리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앤드루 베일리(1승3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1.47)를 필두로 마이클 워츠 브래드 지글러 크렉 지글러로 이어지는 허리도 튼튼하다.
모나지 않은 공격진
타선은 빌리 빈 단장이 좋아하는 출루율을 중심으로 편재되어 있다. 코코 크리스프와 마크 엘리스를 시작으로 지난해 110개의 볼넷을 기록한 1루수 데릭 바튼(2할7푼3리 10홈런 57타점)과 명품 3루 수비수 케빈 구즈마노프에 워싱턴에서 공수해온 타자 자쉬 윌링햄이 번갈아 가며 중심 타선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부족해 보이는 파워는 지난해 트리플 A에서 31개의 홈런을 기록 베이스볼 아메리카에서 최고의 신인 유망주 28위에 오른 크리스 카터와 마쓰이 히데키(2할7푼4리 21홈런 84타점)의 한 방을 기대하고 있다. 오클랜드의 타선에는 튀는 부분은 찾아 볼 수 없지만 1번부터 9번 타자까지 모두 평균이상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과거 전성기 시절 오클랜드의 전형적인 타선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빌리 빈의 전략이 만천하에 드러난 뒤 상대팀들은 오클랜드와 트레이드시 각자의 카드를 재확인하는 등 엄청난 견제과 모니터를 거친 바 있다.
과거에 비해 원하던 선수를 얻지 못한 오클랜드는 출루율 감소를 받아들이는 대신 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오클랜드는 156개의 베이스를 훔치며 리그 전체 3위를 기록하며 상대투수들을 괴롭혔다.
오클랜드가 해결해야할 잠재적인 스트레스는 새 연고지다.
지난해 평균 1만7500여명의 관중동원수는 프랜차이즈 구단으로서는 부끄러운 수치다. 새구장 자리를 얻지 못하는 것은 물론 연고지 이전에서도 진통을 겪고 있는 이상 오클랜드의 지독한 구두쇠 정신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주목할만 할 인물 트레버 케이힐(P)
1988년생으로 올해 23살인 이 젊은 에이스 투수는 2006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66번픽으로 오클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2009년 10승13패 평균자책점 4.63에 무난한 투수로 안착했지만 2010년 18승8패 평균자책점 2.97로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도약했다.
무엇보다 괄목할만한 성장은 피안타율에 있다. 2009년 2할7푼이었던 피안타율은 2010년 2할2푼대로 떨어진데다 4할7푼1리의 장타허용도 3할3푼2리로 소폭감소했다.
이는 구위의 상승과 함께 상대 타자들에 대한 연구 분석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케이힐은 올시즌 개인통산 첫번째 200이닝 소화에 도전한다. 200이닝 돌파에 지난해와 같은 성적을 거둔다면 기자단은 주저없이 23살의 케이힐에게 주저없이 사이영 1위표를 던질 것이다.
커트 스즈키(C)
올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는 지구경쟁과는 별개로 이색적인 한일전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LA 에인절스의 최현과 오클랜드의 커트 스즈키가 그 주인공으로 공교롭게 두 선수는 모두 미국인인데다 포지션도 포수로 같다. 커트 스즈키는 메이저리그 4년차였던 지난해 2할4푼2리 13홈런 71타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메이저리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두 선수 모두 공격에서는 일가견이 있는 포수들이라 타격과 함께 안방마님으로서의 경쟁도 상당히 재미있는 관전거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