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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MLB 전력분석 <20> 시애틀 매리너스] 최고의 '에이스(필릭스 에르난데스)'를 가진 리그 최악의 '샌드백(2010년 61승 101패)'

Los Angeles

2011.03.22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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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매리너스는 지난 2001년 116승 46패를 기록 1998년 뉴욕 양키스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승 신기록과 타이를 이루며 최고의 황금기를 보냈다. 하지만 10년이 지금 시애틀은 리그 최악의 샌드백(2010년 61승101패)으로 전락했다.

쥬렌식의 동상이몽

리치 섹슨과 에드리안 벨트레 영입으로 공중에서 돈을 태워버리다 시피한 빌 바비시 단장과 달리 스카우팅 디렉터로 최고의 명성을 자랑했던 잭 쥬렉식 단장은 출루율과 빠른 발 강한 수비력으로 팀을 재정비하려 노력했다. 그리고 2009년 지난해 대비 24승(2009년 85승)을 더 거두며 쥬렌식 야구의 장밋빛 미래가 펼쳐지는 듯 했다.

하지만 쥬렌식의 계획은 밀튼 브래들리와 숀피긴스의 영향으로 완전히 붕괴됐다. 다저스 시절 음료 박스 투척은 물론 다혈질적 성격을 자제하지 못하기로 유명한 밀튼 브래들리를 카를로스 실바와 바꾼 자체부터 쥬렌식 실수였다. 브래들리는 지난해 타율 2할5리 8홈런 29타점으로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급의 도움도 주지 못했고 야심차게 에인절스에서 영입한 피긴스는 2할5푼9리로 이치로의 보조역할은 커녕 하위 타선급 실력을 선보이며 공격력 실추의 장본인이 됐다.

시애틀은 올겨울 힘좋은 타자 잭 커스트와 수위급 포수 미겔 올리보로 타선 보강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2연 연속 100패 달성이 유력해 보인다. 시애틀 타선이 가장 먼저 고쳐야할 점은 아이러니하게도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한 이치로 스즈키다. 과거 덕아웃에서도 이기적인 선수로 회자된 이치로는 연속 시즌 200안타를 위해 타석 기회가 가장 많은 1번 타자를 고집하고 있다. 하지만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베이스에 있는 타자를 불러들이는 방망이다.

WBC 결승전 임창용의 직구를 그대로 연결시킨 이치로야 말로 3번 타자를 맡는다면 팀은 전혀 다른 양상의 라인업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치로가 3번 타자를 수용할 리 만무하다. 여기에 팀에서는 클러치 히터를 떠나 외야로 타구를 보낼 파워피터도 변변찮다. 결국 이치로가 남아있는 한 상황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시애틀이 믿는 유일한 구석은 텍사스에 클리프 리를 보내며 받은 특급 유망주 저스틴 스몰락이다. 지난해 100경기서 2할1푼8리 13홈런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스몰락에게 시애틀은 한시즌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

마이너시절 최강의 1루수 재목으로 부각됐던 그의 포텐셜이 터진다면 타선의 응집력은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다. 문제는 유망주의 성공 여부는 항상 복불복인데다 승리보다는 패배가 더 많은 카드라는 것이다. 때문에 지난해와 같이 타격 토탈베이스 장타율 출루율 득점 홈런 타점 등 타격 전분야에서 리그 꼴지인 30위를 독식하던 시애틀의 무기력한 방망이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고립무원 펠릭스

리그 최적의 샌드백 구단으로 전락했음에도 '킹' 필릭스 에르난데스는 13승(12패 평균자책점 2.27 탈삼진 232)으로 '2010 사이영 위너'에 등극했다. 사실 승수를 제외하고 에르난데스를 따라올 선수 자체가 없었다. 에르난데스는 2실점 이하를 기록한 11경기에서 패하거나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결국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는 팀에서 승수를 올리는 일은 미션 임파서블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에르난데스 이후 제이슨 바르가스 덕 피스터 루크 프렌츠 데이비드 파울리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부분 준척급 가능성을 가진 선수들이지만 지명도나 경험도에서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불펜도 상황은 그다지 좋지않다. 지난해 마무리 데이비드 아즈마는 평균자책점 3.44에 31개의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승리없이 6패만을 기록한 바 있다. 더구나 올시즌에는 엉덩이 부상으로 시즌 개막전에는 빠질 전망이다. 결국 시애틀의 탈출해법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같은 압도적인 수비력과 강력한 마무리다. 불행한 점은 시애틀은 이 두 요소를 모두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주목할만한 인물
이치로 스즈키(OF)


데뷔 이래 10년간 200안타를 돌파하며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명예의 전당' 입성을 사실상 확정지은 이치로는 올시즌 11년 연속 200안타에 도전한다.

37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자기 관리능력과 실력은 두고두고 회자인구 될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점은 이 선수가 락커룸 분위기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더스틴 애클리(2B)

2009년 더블 A와 트리플 A 134경기에서 2할6푼7리 7홈런과 33개의 2루타로 예비 수업을 사실상 끝낸 2루 유망주 더스틴 애클리는 연내 첫번째 메이저리거 생활을 경험할 예정이다. 2009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에 이어 2번픽으로 팀에 입성한만큼 애클리로서는 포텐셜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상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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