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경기당 평균 2만9466명(전체 14위)의 관중수를 기록하던 메트로돔과는 달리 신식 구장인 타켓필드의 파급력은 상당했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지난해 경기당 평균 3만9798명의 관중이 새 구장인 타켓필드로 찾아왔다.
공사비만 5억4500만 달러에 달하는 금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타켓필드의 효과는 실로 대단했다.
빅 마켓으로의 도약
미네소타는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와 함께 대표적인 스몰볼 구단으로 두 팀 모두 연봉 대비 효율도 높은 성적을 꾸준히 유지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미네소타는 팀 페이롤로 9800만 달러(전체 10위)를 사용하며 2009년 대비 무려 3300만 달러 이상의 돈을 더 사용했다.
이는 새 구장건립과 함께 기존 구단의 운영방침인 스몰볼 마케팅을 과감히 벗어던지기 위함이었다.
새구장건립 뒤 과감한 투자 그리고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상승세는 더많은 관중을 끌어올 수 있는 최고의 마케팅 공식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평균관중수를 1만명 이상 더 늘릴 수 있었고 1991년 이후 가장 많은 94승을 쓸어 담으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미네소타의 팀 페이롤 상승의 중심은 조 마우어였다. 팀의 중심이자 미네소타의 자랑인 마우어는 뉴욕 양키스 등 수많은 구단들의 구애를 물리치고 8년간 1억8400만 달러에 잔류를 결정했다.
계약 규모자체가 워낙에 큰 금액이지만 이정도 연봉은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선수인데다 프랜차이즈 스타 계보도 이을 수 있어 미네소타에게는 아깝지 않은 금액이다.
환상의 콤비네이션 타선
올해 미네소타는 공수주에서 결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올 겨울 미네소타는 유격수 J J 하디를 대신에 일본인 유격수 츠요시 니시오카로 변경한 것을 제외하고는 로스터에 큰 변화가 없다.
데널드 스팬과 니시오카를 시작으로 조 마우어와 저스틴 모어노 델몬 영으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업은 아메리칸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불타선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마이클 커다이어와 제이슨 쿠벨 짐 토미로 이어지는 일발장타력의 하위타선은 언제든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미네소타의 자랑 거리라 할 수 있다.
마운드도 상당히 고무적이다. 토미 존 서저리 악몽에서 벗어나며 재기에 성공한 프란시스코 릴리아노(14승10패 평균자책점 3.62)와 돌아온 슬라이더의 귀재 칼 파바노를 필두로 스캇 베이커 케빈 슬로위 닉 블랙번 등 칼날 제구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마운드를 이끈다.
지난해 10승3패 2.62를 기록한 브라이언 두엔싱은 선발 진입이 유력하지만 팀의 상황에 따라 불펜의 핵심선수로 갈 가능성이 높다.
불펜진은 마무리 투수 조 네이선의 복귀가 큰 희소식이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로 1년을 통째로 날린 네이선이 부상 이후 정상급 구위를 다시 보일 수 있을지가 의문이지만 현재 미네소타로선 맷 캡스(5승3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2.47)라는 수준급 마무리 투수가 있는 이상 네이선의 복귀만으로도 불펜 운용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미네소타의 가장 큰 불안요소는 부상이다. 마우어에 유일한 단점은 부실한 몸이다.
여기에 지난해 뇌진탕으로 시즌 오프를 선언했던 저스틴 모노 30대 후반의 위험한 조 네이선과 짐 토미 FA 1년차부터 고장 전력이 있는 칼 파바노까지 내구성에 의구심이 가는 선수들이 상당히 많다. 이들의 건강한 시즌맞이가 새로운 미네소타의 2년 전성기에는 필수적인 요건이다.
주목할만 할 인물 조 마우어(C) 지난해 타켓 필드에서 첫 홈런을 날린 뒤 인터뷰에서 마우어는 "첫 홈런을 너무 늦게 쳐서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가장 먼저했다. 그만큼 마우어는 지난해 타켓 필드에서의 홈런 공략에 큰 애를 먹었다는 말이다. 마우어는 지난해 3할2푼7리의 타율에 9홈런 75타점을 기록하며 2009년 3할6푼5리 28홈런 96타점에 비해 다소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홈런수 보강을 위해선 328피트로 타켓필드에서 가장 짧은 우측펜스를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츠요시 니시오카(SS) 3할4푼6리로 2010년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타율왕에 오른 니시오카는 시즌 206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이치로 이후 최초의 200안타 주인공이 됐다. 미네소타는 비교적 싼 금액인 3년에 925만달러에 니시오카를 유격수 자리에 넣었다. 효율적인 계약과는 별개로 니시오카는 26살이라는 젊은 나이와 함께 뛰어난 센스로 3할의 타율과 25개 이상의 도루가 기대되는 중고 특급 유망주다. 이상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