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시원한 장타쇼를 보고 싶어하는 야구팬들이라면 올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이하 시삭스)의 경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88승74패로 중부조 2위에 머무른 시삭스는 올시즌 탄탄한 선발 마운드와 함께 생산력 높은 홈런포를 앞세워 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전한다.
리그 최강의 홈런포 라인.
지난해 177개의 홈런포를 양산하며 리그 7위에 랭크됐던 시삭스의 홈런포는 리그 최고의 거포 애덤 던(2할6푼 38홈런 103타점)의 합류로 올시즌 200개 이상의 홈런을 기대하고 있다.
던의 합류는 1루수 폴 코너코(3할1푼2리 39홈런 111타점)와 함께 좌우로 이어지는 환상의 거포라인을 형성하게 했다. 여기에 알렉스 리오스(2할8푼4리 21홈런 88타점) 칼로스 쿠엔틴(2할4푼3리 26홈런 87타점) 알렉세이 라미레즈(2할8푼2리 18홈런 70타점)까지 한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가 무려 5명이나 포진되어 있다.
여기에 쿠바산 거포 대얀 비시에도와 브렌드 모렐까지 잠재력 홈런타자들이 즐비하다. 홈런포 라인업은 높은 생산력과는 별개로 주루와 출루에서는 큰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선 지난해 68도루(리그 전체 1위)를 기록한 후안 피에르와 2루수 고든 베컴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홈런 타선에서는 호타준족 알렉스 리오스와 알렉세이 라미레즈가 상황에 따라 가동엔진을 바꿔가며 타선에 밸런스를 맞춰줄 것이다.
노장들이 주요 포지션에 포함된 라인업도 상당히 좋다. 43세로 리그에서 가장 고령화된 선수 중 한명인 '수비의 교과서' 오바 비스켈(2할7푼6리 2홈런 30타점)과 포수 AJ 피어진스키 라몬 카스트로로 요약되는 베테랑 라인은 교체 출장을 통해 주전들의 체력 안배와 심리적 안정감에 지대한 공헌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시삭스에 기대감이 높은 이유는 탄탄한 선발진에 있다. 리그 최정상급의 이닝이터 마크 벌리(13승13패 평균자책점 4.38)과 사시영 위너 출신의 제이크 피비를 시작으로 캐빈 플로이드 존 댕크스 에드윈 잭슨이 선발진을 이끈다.
여기에 지난해 8경기에서 3번의 선발로 활약하며 테스트를 거친 루카스 해럴은 스프링캠프 기간을 통해 보직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팀 선발진의 중심은 부상에서 돌아올 채비를 하고 있는 제이크 피비에 있다. 샌디에이고 시절 언터처블에 가까운 직구로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명성을 날린 제이크 피비는 화이트삭스에서는 그저그런 투수로의 전락(2010년 7승6패 평균자책점 4.63)했다. 예전 모습으로의 복귀를 위해선 등부상에 대한 잔재를 확실하게 없애야만 한다.
불펜은 지난해 5년간 마무리로 활약한 바비 젠크스(27세이브 평균자책점 4.44)를 방출하며 새로운 진형 꾸미기에 나섰다. 올시즌 불펜은 맷 숀튼과 제시 크레인을 중심으로 꾸려진다. 여기에 시삭스가 애지중지하며 차기 마무리감으로 마음을 굳힌 좌완 크리스 세일(2승1패 평균자책점 1.93)의 포텐셜이 폭발한다면 올시즌 또 한번의 깜짝 우승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주목할만 한 인물 애덤 던(DH)
4년에 5600만 달러의 금액으로 흰양말 군단에 합류한 던은 지난 7년간 연평균 40홈런 101타점을 양산한 리그 최정상급 타자다. 올시즌 던의 활약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폴 코너코의 경우 예전 FA계약에서 초반 실망스러운 성적(2007-2008년 타율 2할5푼 출루율 3할4푼8리 장타율 4할6푼7리)을 올린 바 있기 때문이다. 던의 활약에 따라 코너코의 성적은 물론 하위타선의 홈런포와 득점 증감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특히 칼로스 쿠엔틴이나 알렉스 리오스같이 중압감에 민감한 선수들에게는 던의 존재는 더 더욱 필요하다.
아지 기옌(감독)
메이저리그에서 몇 안되는 스타 감독 중 한 명이다. 감독이라는 직책에도 불구하고 클럽하우스 리더는 물론 선수들의 높은 신망까지 얻고 있는 기옌은 기자단이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기도 하다. 올시즌도 아지 기옌은 선수들의 높은 신임도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야구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마 비스켈이라는 중간 교두보까지 있기 때문에 선수들과의 소통은 올시즌 더욱 좋아질 것이다. 좋은 성적을 위해서라면 올시즌 인터뷰에서 던지는 농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