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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MLB 전력분석 <23>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미친 존재감' 카브레라 방망이에 희망을

Los Angeles

2011.03.2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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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1승81패를 기록했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지난해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것이 더 많은 해였다. 뉴욕 양키스로 떠나보낸 커티스 그랜더슨의 빈자리를 신인 오스틴 잭슨이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로 보완(2할9푼3리 4홈런 41타점)했으며 저스틴 벌랜더 이외에 다소 부실한 선발진에는 맥스 슈어져(12승11패 평균자책점 3.50)라는 수준급 투수가 나타나며 기대감에 부풀기도 했다.

디트로이트는 스토브리그 개막과 함께 매글리고 오도네스와 1년에 1000만 달러 브랜든 인지와 2년에 1150만 달러 유격수 자니 페랄타와 2년에 1125만 달러 등 기존의 선수들의 잔류시키며 전력 누수를 최소화 했다.

여기에 FA 시장 타자 최대어로 손꼽힌 포수와 지명타자를 함께 볼 수 있는 스위치히터 빅터 마르티네스와 4년에 5000만 달러에 영입하며 2006년 월드시리즈 진출 이후 5년만에 플레이오프 야욕을 불태웠다.

그리고 프론트진은 핑크빛 미래를 꿈꾸며 2011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주전타자 미겔 카브레라가 고속도로에서 술주정을 하기 전까진 말이다.

카브레라의 존재감

지난해 3할2푼8리 38홈런 126타점으로 생애 첫 타점왕에 오른 카브레라의 공헌도는 디트로이트에게는 절대적이었다. 출루율(4할2푼)과 장타율(6할2푼2리)를 합친 OPS도 1.042로 10할대를 넘은대다 2루타도 지난해(34개)보다 11개나 더 많은 45개를 기록한 그의 성적은 팀 타율 5위 토탈 베이스 9위라는 성적을 만들어 놓는데 지대한 영향력은 행사했다.

무엇보다 2009년 시즌 막판 음주문제로 팀 사기를 꺾어 놓았던 괘씸죄를 받은 선수가 이루어진 성적이기 때문에 팬들은 더많은 찬사를 보냈다.

때문에 이번 카브레라의 음주재발은 디트로이트에게는 심각한 치명타라 할 수 있다. 음주와 부인폭행 등 중증 알콜중독자로 판명된 카브레라를 향해 환호와 격려를 보낼 팬들은 이제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하물며 자신과의 정신적인 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스토브리그 빅터 마르티네스를 영입한 이유도 카브레라에게 편중되어 있는 타선의 포커스를 분산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카브레라가 제 몫을 해주지 못한다면 프론트진의 예상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 음주소동의 경우 시즌 종료가 임박한 시점이었던데 반해 이번 소동은 스프링캠프 전에 일어난 사고라 과연 그가 변함없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기동력 대신 출루율

디트로이트는 지난해 69개의 도루에 그치며 리그 24위에 머물렀다. 빠른 발 대신 디트로이트가 선택한 것은 기다림과 짧은 방망이었다. 디트로이트는 대다수 선수들이 성질 급한 남미계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546개의 볼넷을 기록하며 약점을 최소화했다.

올해도 로스터에 변화가 없는 한 이런 행보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무엇보다 빅터 마르티네스의 합류는 단순한 클러치히터수의 증강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빅터 마르티네스가 4번에 합류하며 타순들이 대부분 밀려난 선수들에게는 이전 시즌보다 덜한 압박감으로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시즌 디트로이트의 선발진은 가능성 넘치는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일단 저스틴 벌랜더 맥스 슈어져 릭 포셀로로 이어지는 3인방의 힘에 기대를 걸어본다.

슈어져의 경우 좋은 구질과 투구능력과는 달리 투구 성적에는 비교적 조용한 시즌을 보내왔고 포셀로의 경우 싱커의 구위가 살아난다면 담숨에 최정상급 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선수다.

물론 이 조합의 전제조건도 벌랜더가 건강하게 시즌을 마무리한다는 가정이 존재한다. 45 선발에는 필 코크와 브래드 페니가 좌석을 예약했지만 코크의 경우 경험이 전무한데다 페니는 고장전문 선수라 어떤 결과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불펜에는 지난해 최고의 셋업맨으로 활약한 호아킨 베노아(1승2패 평균자책점 1.34)를 영입하며 뒷문 강화를 시도했다.

베노아는 지난해 60.1이닝을 소화하면서 무려 75개의 삼진을 뽑아낸 바 있다. 올시즌도 이정도 성적만 올려준다면 마무리 호세 발버디도 비교적 안정적인 마무리를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주목할만 할 인물
오스틴 잭슨(OF)


오스틴 잭슨은 올시즌 리드오프로서 좀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필요가 있다. 특히 1번타자로서 3할4푼5리의 출루율은 다소 부족한 감이 없지않다. 더구나 지난해 170삼진은 반드시 고칠 필요가 있다. 1번 타자에게 가장 필요한 요건은 출루율과 함께 투수들과의 끈질긴 승부를 유도할 수 있는 방망이에 있기 때문이다.

저스틴 벌랜더(P)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공을 던지는데다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벌랜더의 존재는 디트로이트에게는 축복과도 같다.

특히 지난해 18승9패 평균자책점 3.37로 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로의 입지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벌랜더로서는 건강함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현대 야구 시스템에서 한 경기 평균 100개의 투구와 한시즌 200이닝(2010년 벌랜더 경기당 113.5구ㆍ224.1이닝)을 최대치로 보는 이상 벌랜더의 상태에 고장신호가 나올 가능성은 더욱 높은만큼 건강함을 유지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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