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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MLB 전력분석 <24>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실패한 리빌딩…외로운 추신수 올해도 혼자 싸우나

Los Angeles

2011.03.2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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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만해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는 리그 최정상급 투수 2명을 모두 보유하고 있었다면 믿을 수 있을까. CC 사바시아 클리프 리로 대표되는 두 명의 사이영 위너를 보유했던 클리블랜드는 이들의 퇴장과 함께 완전히 붕괴됐다. 실패한 리빌딩의 표본이자 유망주 중심의 극단적인 선택이 불러온 재앙이라 할 수 있다. 2010년 클리블랜드는 69승93패로 2년 연속 70승 실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맞닿뜨렸고 팬들의 등을 돌리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클리블랜드의 홈인 프로그레시브 필드를 찾은 관중은 경기당 1만7395명으로 지난해(2만2493명) 대비 경기당 5000명 이상의 관중감소를 가져왔다.

당신이 잠든 사이

클리블랜드의 실패한 리빌딩에 중심에는 중견수 그래디 사이즈모어가 있다. 2005년 풀타임 2년차에 2할8푼9리 22홈런 22도루를 시작으로 2008년 2할6푼8리 33홈런 38도루로 30-30클럽 달성까지 리그 최정상급 수비와 파워를 자랑하던 사이즈모어는 2009년부터 급격한 하향세를 보이기 시작 급기야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33경기 출장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사이즈모어의 추락과 함께 팀의 성적도 곤두박질 쳤다. 결국 클럽하우스 리더의 부상은 그만큼 큰 파장을 가져왔다. 때문에 올시즌 클리블랜드의 반등에 가장 중요한 선수 역시 사이즈모어다.

클리블랜드의 중심'추'

타격 성적의 반등 포인트가 사이즈모어라면 중심축은 단연 추신수다. 지난해 144경기에서 3할에 22홈런 90타점 22도루로 2년 연속 3할에 20-20클럽을 달성한 추신수는 생애 첫 4할대 출루율(4할1리)에도 성공하며 명실상부한 최고의 선수로 올라섰다. 현재 사이즈모어의 건강상태를 보장할 수 없는 클리블랜드로서는 추신수가 유일한 해법이자 탈출구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추신수에 이은 4번 타자감이다. 빠른 발보다는 강력한 파워와 클러치 능력이 발휘되어야 하는 4번 타자는 중심타선에서의 불을 뿜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클리블랜드는 올시즌 리그에서 각광받는 루키 칼로스 산타나에게 이런 중책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포수임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시절 소문난 방망이로 주목을 받은 산타나는 지난해 무릎수술 이후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산타나가 안정적인 4번 타자로 굳혀진다면 사이즈모어 아스듀발 카브레라로 이어지는 선두 라인과 트래비스 해프너와 오스틴 컨스 수퍼루키 마이클 브랜틀리로 이어지는 중하위 타선의 조합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 단점은 타선에 지나치게 좌타자가 많다는 점. 4명의 좌타자를 보유한 클리블랜드는 라인업의 구조상 2~3명이 연이어 포진될 예정이라 원포인트 릴리프 시스템을 사용하는 팀들에게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뒷문만 튼튼한 마운드

클리블랜드에게 가장 악재는 마운드에 있다. 지난해 13승14패로 재기에 성공한 파우스토 카르모나 불펜 투수로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 보이는 저스틴 매스터슨 아직은 신뢰가 부족한 미치 탤봇 칼로스 카라스코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의문부호 투성이다. 어쩌면 5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쉬 톰린 진말 고미스 애런 래피에게 더 많은 기회가 올지도 모르겠다.

이에반해 불펜진은 안정적이다. 조 스미스 프랭크 허먼으이 1이닝 전문으로 라파엘 페리즈가 셋업 크리스 페리스가 마무리로 종료되는 승리조 불펜은 리그에서도 상당한 인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무리 크리스 페레즈의 경우 올시즌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발돋움이 가능할 전망이다.

주목할 만 한 인물
추신수(OF)


병역혜택과 더불어 MVP급 활약을 펼친 추신수는 오프시즌 팀의 장기계약을 과감히 포기했다. 수퍼 에이전트 보라스가 즐겨사용하는 전형적인 몸값 올리기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다소 위험한 선택으로 보이지만 가능성은 어느때보다 높다. 특히 지난해에는 공격에서는 더많은 볼넷(78▷83)과 적은 삼진(151▷118)을 기록했고 수비에선 어시스트 14개와 함께 안정적인 수비율(98.6%)로 무결점 선수로 나아가고 있다. 때문에 올시즌 2할 후반대의 타율과 3년 연속 20-20클럽을 달성한다면 연봉 1000만 달러 이상의 몸값은 사실상 확정이나 다름없을 것으로 보인다. 클리블랜드 구단으로서는 추신수를 잡지 못한다는 확신이 설 경우 빠르면 올시즌 트레이드 매물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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