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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MLB 전력분석 <28> 보스턴 레드삭스] 3억 달러 들여 제국(뉴욕 양키스)을 향한 칼날 세웠다

Los Angeles

2011.03.3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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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의 반격

2003년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으며 86년만에 '밤비노의 저주'(Curse of Bambino)를 풀 때 보스턴의 중심에는 '젊은 피' 테오 엡스타인 단장이 있었다. 그리고 엡스타인은 2007년 다시한 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팀을 2000년대 이후 최고의 팀으로 변화 시켰다.

하지만 라이벌 뉴욕의 반격은 즉각적이었다. 보스턴의 대분전에 약이 오른 양키스는 2009년 4억 달러에 달하는 돈다발로 선수들을 영입하며 '제국의 역습'을 단행했고 도박은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보스턴은 2009년 동부지구 2위에서 지난해엔 89승73패를 기록하며 동부조 3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우승 이후 트레이드와 선수영입에서 경험 미숙을 보인 엡스타인 단장은 스토브리그 개막과 동시에 드디어 칼을 뽑았다.

보스턴은 탑10 유망주 케이시 켈리(1위) 앤서니 리조(3위) 레이몬드 푸엔테스(6위)를 샌디에이고로 보내며 1루수 애드리안 곤잘레스를 획득하며 이목을 집중시키더니 FA시장에서는 타자 최대어로 손꼽히던 칼 크로포드까지 영입 최고의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했다.

7년간 1억 4200만 달러로 영입한 크로포드와 이에 상응하는 금액으로 계약을 한 것이 확실한 곤잘레스까지 감안한다면 보스턴은 두 선수 영입에 무려 3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사용한 것이다. 결국 엡스타인은 같은 방법으로 양키스 타도에 도전하는 것이다.

몬스터 타선 … 문제는 부상

두 선수의 금액은 상당하지만 보스턴으로서는 긍정적인 영입이라 볼 수 있다. 타자들에게 악명높은 투수 친화구장 펫코 파크에서 6년간 연평균 32.2홈런 100.2타점을 생산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곤잘레스의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

크로포드의 경우 동부조에서 계속 생활해 왔기 때문에 별다른 적응 자체가 필요없다. 결국 이 두 선수의 합류는 보스턴의 공격력을 극대화 시키는 최상의 카드로 분석된다. 때문에 보스턴 타선이 가장 조심해야할 부분은 바로 부상이다.

지난해 자코비 엘스버리 더스틴 페드로이아 케빈 유킬리스는 지난해 도합 301경기를 부상으로 결장했다. 페드로이아의 경우 수비시 작은 체구에 비해 큰 동작으로 펼치는 수비로 인한 부상이 많은 편이고 엘스버리의 경우도 수비에서 몸을 아끼는 방법이 미숙하다.

여기에 35살이 되는 노장 JD 드류 8년간 연평균 146경기에 출장한 크로포드도 이제는 한번 쯤 브레이크 타임이 올지 모를 시기다. 결국 건강한 시즌이 무엇보다 필요한 보스턴 라인업이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에는 마운드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특히 자시 베켓(6승6패 평균자책점 5.78)과 잔 래키(14승11패 4.40) 마쓰자카 다이스케(9승6패 4.69)로 이어지는 거액연봉투수들의 부진은 결정타였다.

연평균 40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이들 세 선수가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면 올해도 충격적인 플레이오프 낙마는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세 선수가 정상급 기량으로 올라선다면 지난해 사이영급 성적을 올린 잔 레스터(19승9패 3.25)와 클레이 벅홀츠(17승7패 2.33)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은 필라델피아와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특급 선발진으로 변모할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적색등은 마무리 조나단 파벨본에 있다. 지난해 무려 8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낸 파벨본(5승7패 37세이브 3.90)은 이미 구단의 신뢰감을 잃은지 오래다.

현재 보스턴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마무리 투수였던 바비 젱크스와 좌우 셋업맨 데니스 레이에스와 댄 윌러 롱릴리프 피쳐 알프레도 아세베스를 영입하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충분한 보강을 마친 상태다. 결국 뒷문 단속이 보스턴의 플레이오프 직행티켓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주목할 만한 인물
칼 크로포드(OF)


크로포드의 합류는 보스턴에게는 더없이 호재다. 크로포드는 공격에서는 정확한 히팅능력과 빠른 발을 이용한 공격을 수비에서는 넓은 수비범위와 정확한 판단력을 가진 선수도 공수주 모든 부분에서 동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선수다. 엄청난 금액의 연봉을 받은데다 한시즌 최다볼넷이 51개에 불과한 크로포드는 선두타자보다는 팀의 중심타선에서 활약할 전망이다. 수비에서는 그린몬스터 공략이 관건이다. 보스턴의 홈 어드밴티지의 중 하나는 그린몬스터에 공이 맞았을 때 타구 방향예측이 원정팀 선수들보다 용이하다는 점이다.

이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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