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총 251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전체 1위에 올랐다. 2위 보스턴 레드삭스(211개) 3위 뉴욕 양키스(201개)와 비교에서도 토론토는 압도적인 1위 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토론토의 득점은 리그 전체 9위(732)에 그쳤다. 타선의 형태가 극단적인 방향으로 흘러갔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시즌 시작전까지 전문가들로부터 꼴지표를 독식했던 토론토로서는 지난해 85승77패로 동부조 3위를 기록 나쁘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토론토는 스토브리그 개막과 함께 로이 할러데이 공백을 최소화한 숀 마컴을 밀워키로 보내는 뜻밖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유는 탬파베이의 성공에 있었다. 토론토는 이제 특급 유망주들을 토대로 제 2의 탬파베이에 도전한다. 토론토가 탬파베이보다 좋은 점은 비교적 용이한 머니파워를 가진 구단이라는 점이다.
부담은 줄이고 실속은 챙기고 …
올 겨울 토론토는 총 8명의 선수를 내보냈고 7명의 선수를 받아왔다. 수치상으로는 한 명이 줄어들었지만 내용상으로는 최상의 선택이 었다.
4년간 8600만 달러가 남아있는 버논 웰스를 넘기며 후안 리베라를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마이크 나폴리는 이후 프랭크 프란시스코와 트레이드) 지난해 묶인 발(도루 58개ㆍ전체28위)을 풀어주기 위해 오클랜드 리드오프인 라자이 데이비스를 영입하며 기동력 보강도 마쳤다. 여기에 에이스를 내주면서 받아온 특급 2루수 유망주 브렛 라우리 영입까지 미래의 수퍼스타 카드도 확보했다.
올시즌도 타선에서는 홈런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54개의 홈런포로 단숨에 초특급 선수가 된 호세 바티스타(2할6푼 54홈런 124타점)를 시작으로 애덤 린드(23홈런) 애런 힐(26홈런) 트래비스 슈나이더(14홈런)에 후안 리베라(15홈런)에 트리플 A 104경기에서 36홈런을 기록한 특급 신인 J.P.아렌시비아까지 타선은 언제든 공을 외야로 보낼 수 있는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문제는 홈런과 함께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는 출루율과 기동력이 부족하다는 점. 애런힐과 린드의 경우 타율이 2할5푼에도 못미치는 공갈포인데다 나머지 선수들도 선구안이나 타격의 정교함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때문에 신인 브렛 라우리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
라우리가 정확한 히팅과 빠른 발을 동반한 공격을 펼쳐준다면 타선의 짜임새는 순식간에 변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명품 투수공장
선발진은 마컴의 이탈로 리키 로메로(14승9패 평균자책점 3.73)와 브랜든 모로(10승7패 4.49) 브렛 세실(15승7패 4.22)을 시작으로 신인왕 후보 카일 드라이백과 마크 렙크진스키로 구성된다. 여기에 부상으로 팀을 이탈했던 더스틴 맥고완도 선발진입을 노리고 있어 선발진은 상당히 탄탄하다.
과거 할러데이라는 명품을 만들어낸 바 있는 투수코치진의 능력이 이번에도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 선수들이 이변없이 모두 성장해준다면 토론토는 향후 5년내 샌프란시스코처럼 거대한 투수왕국으로의 변모도 가능해 보인다.
불펜은 집단 마무리 체제가 유력하다. 현재 마무리로는 옥타비오 도텔이 유력한 가운데 제이슨 프레이져 프랭크 프란시스코 존 라우시 등 비슷한 능력의 선수들이 상황에 맞는 보직 변경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만한 인물 존 패럴(감독)
4년간 보스턴 레드삭스의 투수코치로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패럴 감독은 올시즌 감독으로서는 루키시즌을 보내게 된다. 패럴은 투수코치 활동으로 인해 경기를 읽는 능력이나 판단력이 비교적 빠른데다 감독으로서도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동부조에서 있으면서 상대팀에 대한 분석과 정보력도 이미 수준급이다. 올시즌 당장 플레이오프권 성적을 노리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새로운 왕조건설을 위해서는 패럴 감독의 선택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브렛 라우리(2B)
토론토 중 올 겨울에 선택한 최고의 딜 중 하나다. 브렛 라우리는 캐나다인 선수로 지난해 더블 A 135경기에서 2할8푼5리 8홈런 30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공격전반에서 우수한 능력을 가진데다 캐나다 출신 백인 선수라는 프리미엄은 토론토의 대표적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모든 조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