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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MLB 전력분석-30. 볼티모어 오리올스 (마지막회)] '재건의 마술사' 벅 쇼윌터의 '매직' 성공할까

Los Angeles

2011.04.0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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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의 손길

지난해 66승96패로 4년 연속 70승 실패(69▷68▷64▷66)라는 꾸준함을 보여준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올시즌도 동부조 꼴지가 유력하다. 지난 1996-1997년 2년 연속 플레이오프를 진출시킨 데이비 존슨 감독 이후 선수단과 팜 모두 암흑기를 걸어왔다. 볼티모어의 꾸준한 부진은 불운한 조편성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라는 전국구 팀이 건재하는데다 캐나타 빅마켓 구단인 토론토까지 머니볼 게임에서는 상대가 불가능한 세 팀에 하위권을 함께 하던 탬파베이는 최근 팜 시스템이 폭발하며 동반자 관계를 청산, 볼티모어는 고립무원의 상태가 됐다.

상태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볼티모어는 시즌 중 감독 교체라는 용단을 내리게 된다. 볼티모어의 선택은 ‘재건의 마술사’ 벅 쇼월터였다. 과거 뉴욕 양키스, 텍사스 레인저스의 감독직을 수행하며 리그 최고의 리빌딩 능력을 인정받은 쇼월터의 합류 이후 볼티모어는 34승 23패를 기록하며 승률 59.6%를 기록, 같은 기간 아메리칸 동부조 최고의 승률을 기록했다. 때문에 볼티모어는 현재보다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팀이다.

동부조에서 살아남는 법

볼티모어는 오프시즌 기간 동안 비교적 많은 선수를 영입하며 전력보강을 시작했다. 야구에서 부진한 팀이 항상 그렇듯 볼티모어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단연 마운드다. 이런 아킬레스건을 알고 있음에도 볼티모어가 선택한 카드는 극단적 공격력이었다. 지난해 텍사스에서 재기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게레로(3할 29홈런 115타점)를 시작으로 대표적인 강타자 데릭 리, 리그 최고의 공갈포 마크 레이놀스(32홈런 85타점)에 유격수 J J 하디까지 영입하며 공격력은 몰라볼 정도로 좋아졌다.

결국 동부지구에서 약한 투수력을 억지로 보강하는 것보다 극단적인 공격력 강화로 난타전 승부에서 승리하며 1승이라도 더 추가해보겠다는 구단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여기에 포수 맷 휘터스, 2루수 브라이언 로버츠, 외야수 애던 존스와 닉 마카키스까지 연결되는 타선은 보스턴, 뉴욕과의 파워게임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힘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타율을 제외하고(2할5푼9리ㆍ13위) 공격 전반적인 영역에서 20위 이내애도 들지못한 볼티모어는 올시즌 공격력에서 쏠쏠한 재미를 볼 것으로 보인다.

선발진이 문제로다

지난해 볼티모어의 5인 로테이션에서 정상적으로 활약을 한 선수는 제레미 거스리(11승 14패 평균 3.83), 브라이언 매터츠(10승 12패 4.30), 브래드 버거슨(8승 12패 4.98) 세 명 뿐이다. 특히 이 세 선수는 쇼월터 효과로 후반기 거스리 8승4패 2.76, 매터츠 7승3패 3.63, 버거슨 5승6패 3.94를 기록하며 미래를 밝게 했다. 올시즌 삼총사가 로테이션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는 것이 볼티모어로서는 최우선 과제라 할 수 있다. 이들을 이어 루키 제이크 아리에타(6승6패 4.66), 크리스 틸먼(2승5패 5.87)와 오클랜드에서 데려온 보험카드 저스틴 듀크셔가 하위 선발진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불펜은 지난해 전체 13위에 해당할만큼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스토브리그 기간동안 케빈 그렉과 2년에 1000만 달러, 제레미 아카도를 1년에 108만 달러에 새롭게 영입했고, 고지 우에하라와는 1년에 300만 달러로 눌러 앉히며 불펜 보강을 확실하게 했다. 올시즌은 케빈 그레그가 마무리로 우에하라와 곤잘레스가 셋업맨으로 불펜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어찌됐든 볼티모어로서는 난타전 게임에서는 확실한 승리를 따내야하기 때문에 불펜의 책무는 타 팀들보다 더욱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목할만 한 인물
벅 쇼월터(감독)

13년 동안 메이저리그 감독직을 수행하며 916승 856패를 기록한 벅 쇼월터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통해 선수단을 장악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그는 선수들에게 강한 동기부여와 끈질긴 공격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에는 비교적 스타선수들이 많이 라인업에 등재된 만큼 초반 선수들의 기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브라이언 로버츠(2B)
쇼 월터 감독은 항상 팀의 헌신적인 노력을 바치는 선수를 선호한다. 선수단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선 리더가 가장 먼저 솔선수범해야 함은 당연하다. 그런 측면에서 2루수 브라이언 로버츠의 위치는 상당히 중요하다. 리그 대표적인 2루타 생산능력을 가진 로버츠는 지난해 부상으로 56경기 출장에 그쳤다. 헌신적인 클럽하우스 리더이자 공격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로버츠가 건강하게 시즌을 마친다면 팀의 분위기와 성적은 눈에 띄게 달라져 있을 것이다.
이상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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