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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지진 사망자를 위로하소서", 로욜라 매리마운트 채플서…종매스님 위령제 진행

Los Angeles

2011.04.1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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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신부 등 참석
"저희 대학 학생수가 8700명 정도인데 일본계 학생이 200명이고 교수님들도 많아요. 그래서 학교측에 일본 쓰나미와 지진 사망자들을 위한 영가축원을 해드리고 싶다고 제안했더니 '굿 아이디어'라며 이곳 대학의 예수회 신부들도 다섯 분이나 참석해 주었지요."

가톨릭 예수회 재단인 로욜라 매리마운트 대학에서 종교학 교수(불교학)로 4년 넘게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종매스님이 지난 5일(화) 매리마운트 채플에서 학생 및 교수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앙으로 숨진 일본인을 위한 위령제를 지냈다.

"일본학생은 물론 미국인과 한인 학생들도 소식을 듣고 참석했는데 일본계 여학생들은 위령제가 진행되면서 대부분 눈물을 흘렸어요."

한국 전통불교식으로 1시간 정도 진행된 위령제는 한국어를 위주로 했고 영어 일본어로 간간히 필요한 부분을 설명했다.

"종교학 교수가 모두 열 분인데 이중에 다섯분이 미국인이에요. 모두 다 참석해 주셨지요. 물론 미국사람들이구요. 또 소식을 듣고 LA교구의 신부님도 자리를 함께 해주셨어요."

불교위령제가 끝난 후 참석자들은 예수회에서 마련한 점심을 함께 하면서 그리스도교와 불교에서 각각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지 의견을 나누는 자유토론을 가졌고 학생들도 흥미롭게 교수들에게 질문을 하기도 했다.

"그리스도교에서는 죽음을 하느님의 부르심으로 받아 들이기 때문에 슬퍼하지 않고 우리 불교에서는 윤회로 단지 몸이 바뀌는 삶의 연장으로 보기 때문에 역시 또다른 시작으로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종매스님은 예식은 전통적인 불교식으로 했지만 불상을 비롯해 음식물은 신부님이 가져다 주신 과일과 꽃으로 대신 했다며 그러나 그 분위기는 어느 위령제 못지 않게 엄숙했다며 흐뭇해 했다.

이어 "처음엔 슬픈 표정이던 일본계 학생들이 위령제와 죽음에 대한 자유 토론을 하면서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다고 말해주어서 무엇보다 흡족했다"고 말했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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