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가장 강력한 후계자로 꼽혔다 내부자거래 의혹으로 낙마했던 데이비드 소콜 전 미드 아메리카 회장의 루브리졸 지분 매입이 결국 불법적인 내부자 거래로 판명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11일 제출된 자료와 최근 공시에서 소콜 전 회장은 12월 중순 씨티그룹 관계자들에게 루브리졸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고 17일 씨티그룹 관계자가 루브리졸의 햄브릭 CEO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햄브릭 CEO는 이사회와 버크셔의 인수 가능성을 논의하겠다고 씨티그룹에 밝혔고 씨티는 다시 이 사실을 소콜 전 회장에게 흘렸다.
이후 소콜 전 회장은 지난 1월5일과 6일 7일 등 사흘에 걸쳐 루브리졸 주식 9만6000여주를 매입했고 1월6일에는 루브리졸 이사회가 특별 회의를 열었다. 1월10일 햄브릭 CEO는 씨티에 소콜 전 회장에게 전화하겠다는 뜻을 전달해달라고 요청했고 14일에는 통화가 이뤄졌다.
소콜 전 회장이 버핏 회장에게 루브리졸 인수를 제안한 것은 14일 혹은 15일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버핏 회장은 당시 소콜 전 회장이 루브리졸 지분 매입 사실을 밝혔지만 스쳐 지나가듯 흘렸다고 밝혔다.
소콜 전 회장이 루브리졸 CEO와 이사회 사이의 인수 가능성 협의를 알고 있었다는 것은 처음 드러난 사실이다.
이에 따라 소콜 전 회장의 루브리졸 주식 매입 결정이 인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뤄졌는 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동시에 버핏의 기업 관리 능력에 대해서도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다. 버핏 회장은 소콜 전 회장의 사임 직후 성명에서 "소콜 전 회장과 나는 모두 그의 루브리졸 지분 매입이 불법이라고 느끼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버핏 회장은 당초 루브리졸 인수에 회의적이었지만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 버크셔는 결국 지난 3월14일 90억달러에 루브리졸을 인수하게 됐다. 소콜 전 회장은 루브리졸 주식 투자로 약 300만달러 가량을 벌어들였다.
소콜 전 회장은 지난달 30일 루브리졸 지분 인수 문제가 드러나며 사임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 은 '소콜 사태'가 버핏의 투자능력과 청렴 도덕성 경영진 통제 능력 등에 타격을 입혔다고 지적한 바 있다.
# 버핏_ 한국 개인투자지분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