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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로 치닫는 LA한인상의 회장 선거, 벌써부터 잡음…비방 이메일·루머로 얼룩

Los Angeles

2011.04.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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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활동까지 들먹이고
세 과시하며 후보 압박도
현 회장과 이사장간의 2파전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LA한인상공회의소 차기 회장 선거가 벌써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 3년만에 경선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가 조직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기 보다는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 5일 제 35대 LA한인상의 회장 선거의 막이 오르면서 사실상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춘식 현 회장 및 에드워드 구 이사장은 공식.비공식적으로 선거운동을 진행 중이다. 두 후보는 각 이사들과 개별 만남을 갖거나 수명에서 십 여명씩 그룹 단위의 오찬 또는 만찬 모임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벌써부터 잡음이 들리고 있다.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이메일이 이사들 사이에 나도는가 하면 근거 없는 소문도 퍼지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한 상의 이사는 "어느 후보는 회장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이메일을 받았다"며 "단순히 그 후보를 폄하하는 내용이 아니라 과거 활동기록까지 들먹이며 비방하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사는 "이미 이사들 사이에는 어느 이사는 김 회장편 어느 이사는 구 이사장편 등의 얘기가 많이 들리고 있다"며 "심지어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어느 후보 편을 들고 있다는 근거 없는 내용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일부 이사들은 '이사 누구누구가 나를 따른다'고 세과시를 하며 회장 후보들을 압박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이메일과 근거 없는 소문이 양산되고 선거전이 혼탁 양상을 빚으면서 경선 휴유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 이사는 "이런 사태가 확산되면 3년전 경선으로 상의가 큰 내홍을 겪고 이사들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진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며 "후보 본인보다는 주변 사람들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무리수를 드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다른 이사는 "선관위원 선정을 앞두고도 각종 소문이 도는 등 선거가 조용하게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과열 선거가 한인 단체의 대표성을 띠는 상의의 위상을 떨어뜨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상의 회장 선거는 5월 3일 등록이 마감되고 5월 17일 정기이사회에서 투표로 치러진다. 차기 회장은 7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김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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