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회와 새 LA한인회의 통합 발표 기자회견이 행사 직전 무산된 데 대해 LA한인회측은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 회장과 이사장의 행방을 28일 오후 현재까지도 모른다고 했다.
LA한인회 사무국은 "스칼렛 엄 회장은 물론 김재권 이사장 김홍래 사무총장과 전혀 연락이 안 되고 있으며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제프 리 사무국장은 "엄 회장과는 지난 26일 전화통화로 업무 보고한 것이 마지막"이라며 "주말에는 연락이 되지 않겠느냐. 다음주에는 통합 발표 기자회견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합의는 끝났지만 이사장이 없어 이사회를 열지 못하고 있다"며 "회장과 이사장이 복귀하는 대로 통합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LA총영사관의 임시흥 동포담당 영사도 "한인회장과 이사장이 부재중이고 신연성 총영사도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총영사회의에 참석하고 있어 이들 관계자가 모두 돌아온 다음주에나 통합 발표 회견이 열리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새 LA한인회의 박요한 회장과 신연성 LA총영사는 27일 오전 11시 두 한인회의 통합 발표 기자회견을 준비했으나 스칼렛 엄 회장이 나타나지 않아 회견을 열지 못했다.
두 한인회의 통합협상 대표단(각각 2인씩)은 공동합의서에 ▶회장선거 관련 정관 개정(한인회 선거 관련 소송제기자의 회장 입후보자 금지 관련 규정) ▶'새 한인회'의 주 정부 비영리단체 등록 취소 ▶LA한인회 이사회에 새 한인회 측 이사 15명 영입 ▶30대 회장 선거와 관련된 모든 소송 취하 ▶새 한인회 박요한 회장의 백의종군 등을 명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송비용 일부 부담 건은 최종 합의서에서는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한인사회에서는 엄 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의도된 잠행인지 아니면 통합 기자회견보다 더 중요한 사안이 발생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한 인사는 "사무국이 회장과 이사장 사무총장 모두가 어디 있는 지 전혀 모르고 연락도 닿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