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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구입 정부보조 프로그램, "1만5000달러로 내집 마련…꿈은 이루어졌다"

Los Angeles

2011.05.0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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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벨로 1베드룸 콘도 구입한 한인
다운페이·세금 크레딧 보조 받아
매달 유지비도 780달러 그쳐 '행복'
"누구나 내 집을 가질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믿을 수 없었다. 서브 프라임 사태에 이어 주택 차압, 부동산 폭락까지. 부동산 시장은 꽁꽁 얼었다는데 집을 살수 있을까 확신이 들지 않았다. 주택 구입을 위한 정부보조 프로그램이 있다고 했다. 들어는봤어도 다른 세상 얘기인줄로만 알았다. 내 이름으로 된 집을 갖겠다는 꿈은 훗날로 미뤘다. 하지만 꿈은 이루어졌다.

LA다운타운 지역에 있는 시니어 아파트에서 일하는 셀라 문(31)씨. 문씨는 오늘(10일) 몬테벨로 지역에 있는 콘도 내 1베드룸 유닛의 주인이 된다. 태어나 처음 주택 소유주가 된 문씨는 "꿈만 같고 행복하다"며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아직 미혼에 수입도 그리 많지 않은 문씨는 첫주택구입자를 위한 다운페이먼트 매칭 프로그램인 '위시 그랜트(Wish Grant)'와 모기지 이자의 15~20%를 세금 크레딧으로 받을 수 있는 MCC(Mortgage Credit Certificate) 프로그램을 통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뤘다.

Wish 프로그램은 첫주택구입자가 본인 자금 5000달러를 준비하면 홈론 은행에서 1만5000달러를 매칭해주는 것이다. 1년에 3000달러씩 공제혜택이 주어져 구입한 집에서 5년간 거주하면 보조금 전액을 상환하지 않아도 된다. 문씨가 구입한 몬테벨로의 콘도는 12만 달러. 문씨가 집을 사는데 들어간 비용은 다운페이먼트를 포함 1만5000달러 정도다. 매달 내는 모기지 페이먼트는 483달러이며 관리비 218달러를 포함 월 840달러. 문씨는 또 MCC를 통해 매월 56달러 정도의 모기지 페이먼트를 세금 크레딧으로 받는다. 이에 따라 문씨가 주택 유지를 위해 매달 들어가는 비용은 780달러 정도다. 최근 치솟고 있는 아파트 렌트비와 비교해도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문씨는 "처음에는 내 집을 사겠다는 꿈도 꾸지 못했는데 아버지 손에 억지로 이끌려 LA한인타운에 있는 샬롬센터에서 첫주택구입 교육을 받았다"며 "이 교육을 통해 내 집 마련을 위한 희망이 생기고 동기가 부여됐다"고 주택 구입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육을 받은 문씨는 샬롬센터와 아시안부동산협회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소득 수준에 맞게 매물로 나온 주택을 보러 다녔다. 문씨와 그의 아버지는 LA지역에 매물로 나온 10여채의 집을 돌아본 끝에 몬테벨로 지역에 있는 콘도를 선택하고 융자를 위한 서류 준비 에스크로 등을 거쳐 주택 구입을 마무리했다.

문씨는 "능력이 안된다고 생각해 그 동안 주택 구입에 부정적이었지만 이번 과정을 통해 부동산에 대한 자신감까지 생겼다"며 "이 경험을 토대로 5년 후에 더 큰 집으로 옮길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씨의 아버지 문정기(60)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정부 보조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아 집을 샀다고 해도 아무도 믿지 않아 속상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한인들이 이런 기회를 활용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연방주택도시개발국(HUD) 공인 비영리단체인 샬롬센터의 이지락 소장은 "부동산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눈을 낮추고 미리 준비하면 첫주택 구입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며 "각종 정부 프로그램과 프로젝트를 한인 커뮤니티에 더 많이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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