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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상의, 현 회장단·차기 회장단 업무 인계 불협화음…선거 공탁금 사용 재정난 싸고 공방

Los Angeles

2011.05.1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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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취임식 주도권도 마찰
구 차기회장
"2만4000달러 재정 적자"
김 현회장
"임기 마치기 전 해결할 것"
차기 회장 선출을 마친 LA한인상공회의소가 현 회장단과 차기 회장단의 업무 인수·인계 과정에서 불협화음을 빚고 있다.

현 34대 회장단의 임기를 1개월여 앞두고 열린 지난 17일 5월 정기 이사회에서는 초반부터 설전이 벌어졌다. 35대 회장 선거 공탁금 사용 및 신·구회장 이·취임식 주재 문제 등을 둘러싸고 양측의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 더욱이 34대 상의가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책임 소재를 둘러싼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업무 인수·인계 문제

차기 회장단이 이날 이사회에서 공식적으로 내세운 것은 ▶선거 공탁금 1만2500달러를 차기 회장단 운영자금으로 사용 ▶원활한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18일 임시 계좌 오픈 ▶회장 이·취임식은 차기 회장단이 준비 등 3가지였다.

에드워드 구 차기 회장은 “관례적으로 공탁금은 새로운 회장단이 운영자금으로 써 왔고 운영규정에도 공탁금에는 이사회비가 포함된 만큼 당연히 차기 회장단이 관리하고 사용해야 한다”며 “공탁금은 선거가 치러지면 관련 비용으로 지출하라는 것이지 34대에서 운영자금으로 사용하라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존 계좌에 공탁금을 넣어서 함께 관리하면 34대에 대한 정확한 재정감사가 힘들어진다”며 “따라서 임시 계좌를 만들어 운용하다 35대가 출범하면 그때 합치는 것이 투명한 재정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취임식과 관련해서는 이 행사가 상의의 대표적 행사인 데다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이 35대의 운영자금이 되는 만큼 차기 회장단이 주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춘식 현 회장은 “운영규정에서도 은행 계좌는 1개만 사용하도록 정하고 있는 만큼 이를 지키자는 의미”라며 “따라서 임시 계좌를 오픈하려면 운영규정부터 고쳐야 한다”고 응수했다.

결국 이날 이사회는 구 차기 회장의 주장을 채택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심각한 재정난

특히 이날 이사회에서는 상의가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책임공방이 뜨거웠다. 구 차기회장에 따르면 5월 말까지 상의가 지불해야 할 돈은 3만7000달러 정도인 반면, 현재 계좌에 남아있는 잔액은 3000달러에 불과하다. 앞으로 들어올 돈이 1만달러 정도인 점을 감안해도 2만4000달러의 적자가 나는 셈이다.

이에 대해 구 차기 회장은 “재정 적자가 나면 관례적으로 회장이 해결을 해 왔으며 김 회장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며 “6월 말까지는 어떤 식으로 해결을 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모종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앞으로 들어올 돈이 제법 되는 만큼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며 “임기를 마치기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해 차기 회장단에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구 차기 회장도 34대에 이사장을 맡았던 만큼 적자 문제에 일부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직원 대우

상의는 재정난을 이유로 현 사무국장을 지난 4월1일부로 일방적으로 파트타임으로 전환시킨 것으로도 나타났다. 김 회장은 재정난이 심각하다는 이유로 현 사무국장에게 주 20시간만 일할 것을 통보해 현재 사무국장은 파트타임 월급만 받고 있는 상태.

김 회장은 “재정 적자가 클 것 같아 회장단에서 이같이 결정한 것”이라며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 차기 회장은 “사무국장 본인의 동의없이 이같이 결정한 것은 해고에 준하는 조치”라며 “정관 규정에 따르면 직원 해고는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만큼 회장의 권력을 남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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