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풋볼이 아니다. 춤이다. ABC TV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댄싱 위드 더 스타스'(Dancing With The Stars)에 출연 중인 워드가 이번 시즌 참가자 11명 중 최종 3인에 오르며 1주 앞으로 다가온 결선 무대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급부상한 것.
'댄싱 위드 더 스타스'는 배우 가수 스포츠 선수 등 유명인사들이 프로 댄서와 짝을 이뤄 각종 댄스 장르에 도전 전문 심사위원단의 점수와 시청자 투표를 합산해 매주 1명씩 탈락시켜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리얼리티 쇼다. 2005년 첫 방송을 시작해 현재 12번째 시즌이 이어지고 있을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은 단 한 주도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놓치지 않았을 만큼 시청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이다.
하인스 워드는 지난 9주간 이 쇼에서 프로 댄서 킴 존슨과 '하인킴(HineKym)'이란 팀을 이뤄 삼바 자이브 탱고 폭스 트로트 퀵 스텝 등 다양한 장르의 볼룸댄스에 도전했다. 두 사람은 회가 거듭될수록 안정된 스텝과 향상된 표현력을 선보이더니 최종 결선 진출자 3명을 가리는 지난 16일 방송에서는 두 번의 무대에서 모두 심사위원 3명의 만점을 받으며 기량의 정점을 찍었다. 특히 이날 방송은 워드의 댄스 파트너 킴 존슨이 연습 중 큰 부상을 당하고도 출연을 포기하지 않고 멋진 공연을 펼치는데 성공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처럼 예상을 뛰어 넘는 '댄싱 위드 더 스타스' 속 하인스 워드의 인기는 소속팀인 피츠버그 스틸러스 열혈팬들의 응원은 물론 엄청난 연습으로 일취월장한 춤솜씨와 표현력이 더해져 시너지를 이룬 결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거기에 한국인 어머니를 위해 특별 무대를 꾸미거나 파트너의 부상에도 공연을 포기하지 않는 도전 정신을 보여 줘 큰 감동을 선사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1회부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명됐던 어린이 채널 스타 첼시 케인.마크 밸러스 콤비를 누르고 다음주 최종 우승을 차지할 수도 있으리라는 관측이다.
볼룸댄스 동호회 회원인 임영미씨는 "하인스 워드는 리듬감이 탁월한데다 파트너와의 교감이 훌륭해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신이 나게 한다"면서 "파트너 부상 때문에 걱정이 되긴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최종 우승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댄스 스포츠 강사 전현선씨는 "하인스 워드의 춤은 한눈에 봐도 연습량이 많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을 만큼 완성도가 높다"며 "풋볼 선수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힙 액션이나 표정 연기가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전 씨는 또한 "이제 하인스 워드 팀의 공연은 단순히 볼거리를 넘어 감동을 주고 있다"면서 "워드가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댄싱 위드 더 스타스'의 우승을 차지하는 스타가 될 수 있도록 응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인스 워드는 블로그를 통해 "나는 스텝을 따라가기만도 벅찬데 파트너인 킴은 계속해서 더 어려운 안무를 짠다"며 투덜대면서도 "풋볼 경기장 밖에서 완전히 낯선 분야에 도전한다는 것 만으로도 큰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고 '댄싱 위드 더 스타스'에 출연하고 있는 소감을 밝혔다.
하인스 워드의 결승 무대와 결과를 알 수 있는 '댄싱 위드 더 스타스' 12번째 시즌의 마지막주 방송은 오는 23일(월) 오후 8시와 24일(화) 오후 9시에 ABC TV 를 통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