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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 골프 이모저모] 75% 순은 제작된 우승 트로피 경쟁 치열

Los Angeles

2011.06.0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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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선수들은 최신 거리 측정기를 비롯 잔여 야드를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스코어 줄이기에 나섰다. 한 참가 선수는 "워낙 어려운 코스인데 거리 측정도 쉽지 않아 나름대로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라며 "하지만 첨단 장비를 이용해도 스코어가 줄지 않아 속상하다. 최첨단 장비도 고수들의 감각 앞에서는 쓸모가 없다"며 하소연을 했다.

▶현대 자동차 제네시스가 홀인원 상품으로 걸린 13번홀에서 경품을 타기 위한 선수들의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그린 주변을 둘러싼 벙커와 어려운 핀 위치로 인해 그린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 참가자는 "오늘 느낌이 좋아 홀인원 할 것 같으니 미리 인터뷰를 하자"고 했지만 그린 공략에 실패해 "인터뷰는 다음에"라며 서둘러 자리를 뜨기도.

▶"매너상 신설해주세요." 각기 다른 학교 동문들이 조를 이뤄 경쟁하는 동창회 골프대회에서 선수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즐거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한 심판은 "타학교 출신들이지만 서로를 감싸고 다독이는 모습을 보니 이게 진정한 동창회 골프대회라는 생각이 든다"며 "주최측에서 매너상을 신설해 우리 조에게 꼭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기존 동창회 골프 대회 강자들에 맞서 처녀 출전하거나 비교적 출전 경험이 적은 학교의 선수들은 이전보다 더 나은 성적을 위해 각오를 다지기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동창회 골프대회에 참가한 수원고의 한 선수는 "지난해 23등을 했는데 올해 목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것"이라며 "22등이면 대회장상까지 받을 수 있어 목표가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전통의 강호 대전고 선수로 첫 출전한 유석영 선수는 "연습부터 대회가 끝날때까지 동문들과 모여 화합을 다질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앞으로 실력을 더 갈고 닦아 꾸준히 대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하며 전의를 불태우기도.

▶이번 동창회 골프 챔피언십에는 라이프유니버시티 골프학과 코치와 학생 7명이 스코어 키퍼 봉사단으로 참가했다. 대학선수들로 구성된 이 봉사단은 이번 동창회 골프대회 참여가 처음이었지만 배우는 자세로 시종일관 진지하게 경기 진행을 이끌었다. 봉사단을 이끈 황원상(29) 코치는 "큰 경기에 초청해 줘 감사하다"며 "공정한 심사를 통해 학생들이 많은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75% 순은으로 제작된 우승 트로피가 등장한 올해 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경쟁이 치열했다. 월드컵처럼 트로피 쟁탈전으로 바뀐 이번 대회에서 '1년의 영광'을 만끽하고 싶어하는 팀들이 늘어났기 때문. 우승팀 서울고의 유호준 단장은 "고가의 트로피를 소중하게 간직하며 다음 대회까지 명예와 영광을 만끽하겠다"며 "트로피를 뺏기지 않기 위해 내일이라도 당장 내년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전체 경기운영을 맡은 조남권 심판위원장은 시합 내내 곳곳을 돌며 "코스가 어렵게 세팅됐고 가끔씩 강한 바람이 불어 참가선수들이 경기를 풀어나가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며 다소 걱정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이날 참가했던 선수들은 조 심판위원장이 지나갈 때 코스공략법 등 간단한 질문들을 하며 도움을 받기도.

▶한양중공고 정귀석(62) 선수는 "3년 전 하늘로 간 동문을 위해 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해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정 선수는 "그 친구도 동문회 골프에 매년 참석했을 정도로 골프를 좋아했던 친구였다"며 "그 친구가 없어서 대신 나오게 됐는데 대회에 참가해서 시합을 하다보니 계속 친구 얼굴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한양중공고 선수들은 서로 화이팅을 외치며 진정한 사나이들의 우정이 무엇인지 보이기도.

▶어떤 조는 치열한 승부를 떠나 한 선수가 준비해온 삶은 고구마를 비롯한 간식거리를 나눠 먹으며 시합을 즐기는 모습. 이들은 "지나친 승부욕은 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며 "이렇게 골프대회라는 매게체를 통해 한 조가 된것도 인연인데 함께 즐기고 웃는 것이 최고"라며 오순도순 함께 고구마를 까먹기도.

퍼시픽 팜스=동창회 골프 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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