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이번 주말 미국을 방문해 6자회담 재개 관련 사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김 부상이 미국을 방문할 경우 2009년 12월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이후 1년7개월만에 북미대화가 재개되는 것이다.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ARF) 참석 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한 클린턴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22일 열린 남북 비핵화 회담 직후 북한의 핵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김계관 부상을 이번 주말께 뉴욕으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김 부상이 이번 방미에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탐색적 대화'(exploratory talks)에 나설 것이며 6자회담 재개 수순을 논의하기 위해 관계부처 당국자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은 보스워스 대표의 방북 이후 북한의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계획 공개 등 북한의 도발적 행동들로 이어진 '긴장과 대치'의 시간을 거친 후 우여곡절 끝에 이뤄지는 북미 대화이기 때문에 의미가 적지 않다.
외견상 지난 2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남북비핵화 회담 이후 그리 긴 시차를 두지 않고 열리는 북미대화이기 때문에 한반도 정세가 대화 국면으로 전환되며 6자회담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일단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가려는 당사자들의 의지가 엿보이는데다 외국 순방 중인 클린턴 국무장관이 김계관 부상의 방문 사실을 직접 발표해 북미대화에 '무게를 실었다'는 점에서 대화의 사전적 환경은 우호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발리 남북비핵화회담' 개최로 북미대화를 위해서는 남북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미국의 조건이 충족되자 미국의 발걸음도 빨라지는 모양새이다.
'전략적 인내' 방침을 내세우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우선 강조해오던 오바마 행정부가 북미대화 이니셔티브를 통해 '관여(engagement)' 방침으로 전략을 조정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양자대화를 수용한 것은 미국 국내적으로도 "대화도 없이 시간만 끌다 북한 핵역량을 더 키워주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데다 북한의 추가도발을 억지하며 동북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필요성 때문에 상황을 반전시켜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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