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문화의 멋과 맛이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을 가득 메우며 한인의 위상이 주류사회에 우뚝 섰다.
SF 한인회(회장 권욱순)가 주최한 ‘제19회 SF 한국의 날’ 행사가 27일 SF 유니언스퀘어에서 성황리에 펼쳐져 주류사회에 한민족 문화의 우수성을 과시했다
주최측은 관광객 포함 7000여명이 이날 행사를 즐긴 것으로 추산했다.
행사는 ‘우리 것 보존협회’의 대북공연, 한국문화원 우리사위(단장 고미숙)의 ‘태평무’로 화려하게 막이 올랐다.
이어 최수경 무용단이 ‘진도북춤’을, 무용인 김일현씨와 SF성마이클 한인천주교회 학생들이 전통무용으로 한국 무용의 미를 선사했다.
북가주 태권도협회 공인 시범단인 웨스트 어메리카 태권도팀과 팀-M이 선보인 모던 태권도, 겨루기, 격파, 호신술 등 태권도 시범은 관객들의 감탄과 큰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또한 옹댄스 컴퍼니와 타민족 공연팀의 합동공연, 이스트베이 한미노인봉사회(회장 김옥련) 회원들의 전통 장구공연과 민요 합창이 관객들의 흥을 한층 고조시켰다.
이어 몬트레이 국방대학교 한국어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한국 부채춤 무용단이 화려한 부채춤을 선보여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에서 초청된 이수연 댄스 드라마 아트 컴퍼니의 퓨전 춤극과 경기국악예술단의 전통악기 연주가 행사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으며, 공연 후반부에 펼쳐진 ‘웃다리 풍물놀이’ 순서에서는 공연팀과 관객들이 하나가 돼 가락에 맞춰 춤을 췄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본보를 비롯한 단체·기업들이 부스를 설치하고 홍보하며 행사의 분위기를 북돋웠다.
수라식당, EM캐더링, 글로벌어린이재단, 가주마켓 등이 마련한 음식 부스에서 떡볶이, 비빔밥, 김밥 등 한국 전통 음식들이 판매됐으며, 음식 부스마다 한국의 ‘맛’에 푹 빠진 타민족 관람객들의 줄이 길게 이어지기도 했다.
SF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백민경씨는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한가운데서 한국의 전통 가락이 울려 퍼져 한국인으로서 너무나도 자랑스럽다”며 즐거워했다.
SF를 찾은 관광객 케티 패티건씨는 “흥겨운 한국의 가락에 신이 절로 났다”며 “화려한 의상과 전통 악기, 부채 등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개막식에서 에드 리 SF 시장, 데이빗 추 SF 시의장, 리랜드 이 가주 상원의원, 메리 정 하야시 가주 하원의원, 데이빗 신 SF 경찰국 부국장 등이 한국의 날 행사 개최를 축하하고, 주류사회에 대한 한인 커뮤니티의 공헌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권욱순 SF 한인회장은 “이번 행사는 1, 2세가 서로 공감하고 주류사회와 한인사회가 교류할 수 있는 장을 열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한인사회의 단합을 이뤄 한인들의 자긍심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행사 전날인 26일 저녁 SF 헙스트 극장에서는 전야제가 열려 600여명의 관객들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