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살배기 아들에게 한복을 곱게 입혀 행사장을 찾은 국제 결혼 커플 박지영·알렉스 저먼씨 부부는 환하게 웃는 이 사이사이로 고춧가루가 잔뜩 낀 것에도 개의치 않으며 “한국 음식 최고”를 연발했다. 이들은 “다문화 가정에서 자라는 아들이 한국 문화와 미국 문화를 함께 공유하길 바란다”며 “돌잡이 때 아들에게 입혔던 한복인데 한국의 날을 맞아서 특별히 차려입혀 나왔다”고 말했다.
파란눈 부채춤 “신기해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할머니와 함께 여행 온 카타리나 프리제(16)는 “뒤셀도르프에는 일본 인구가 많아서 일본 축제는 많이 구경했지만 한국 축제는 처음”이라며 “핑크색 부채춤 공연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미국 사람(몬트레이 국방대 부채춤팀)이 한국 춤을 춘다는 것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한류 열풍 덕 봤어요”
○… “K-POP(한국 가요) 열풍 덕분에 판매량이 부쩍 증가했어요.” CD, 한국 연예인 포스터를 파는 부스에서는 한국 가수들의 CD와 포스터가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다. 한국의 날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LA에서부터 원정을 왔다는 부스 관계자는 “한류의 영향이 판매 실적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며 “외국인들에게 인기있는 연예인이 한 명이라도 왔다면, 더욱 큰 호응을 이끌어 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건강 지킴이들 맹활약
○…라이온스 의료 봉사단에서 차린 부스는 한국의 날 행사에서 봉사를 제대로 했다. 오랫만에 SF에 울려퍼진 ‘덩더꿍’ 가락 아래 5~600여명이 무료 진료 혜택을 받았다. 당, 혈압 측정 등을 비롯해 자원봉사자들은 공연 관람자들에게 무료로 처방약 할인권을 나눠줘 나이든 관람객들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관객 참여 기회 늘리길…”
○… 유니언스퀘어 네 귀퉁이에 자리잡고 있는 ‘하트 조형물’에 그림을 그린 화가 제레미 서튼은 “한국의 날 행사를 여러번 봐왔는데, 해마다 공연 내용이 비슷한 것 같다”며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행사인 만큼, 전통 놀이 참여 등 구경하는 것을 넘어서 ‘참여할 수 있는’ 공연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행사를 찾은 김정숙씨(웨스트 산호세)도 “한국의 날 행사에 5번째 참여하고 있는데 행사가 매년 비슷비슷해서 지루한 감이 있다”며 “공연이 지루해지지 않게 템포가 느린 곡과 빠른 곡을 섞어서 진행하면 공연을 보다가 자리를 뜨는 외국인들이 적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