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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의 진수 '샌프란시스코 한복판에'

San Francisco

2011.08.2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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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뷰티플, 원더플" 탄성
고춧가루도 “괜찮아요”

○… 2살배기 아들에게 한복을 곱게 입혀 행사장을 찾은 국제 결혼 커플 박지영·알렉스 저먼씨 부부는 환하게 웃는 이 사이사이로 고춧가루가 잔뜩 낀 것에도 개의치 않으며 “한국 음식 최고”를 연발했다. 이들은 “다문화 가정에서 자라는 아들이 한국 문화와 미국 문화를 함께 공유하길 바란다”며 “돌잡이 때 아들에게 입혔던 한복인데 한국의 날을 맞아서 특별히 차려입혀 나왔다”고 말했다.

파란눈 부채춤 “신기해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할머니와 함께 여행 온 카타리나 프리제(16)는 “뒤셀도르프에는 일본 인구가 많아서 일본 축제는 많이 구경했지만 한국 축제는 처음”이라며 “핑크색 부채춤 공연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미국 사람(몬트레이 국방대 부채춤팀)이 한국 춤을 춘다는 것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한류 열풍 덕 봤어요”

○… “K-POP(한국 가요) 열풍 덕분에 판매량이 부쩍 증가했어요.” CD, 한국 연예인 포스터를 파는 부스에서는 한국 가수들의 CD와 포스터가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다. 한국의 날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LA에서부터 원정을 왔다는 부스 관계자는 “한류의 영향이 판매 실적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며 “외국인들에게 인기있는 연예인이 한 명이라도 왔다면, 더욱 큰 호응을 이끌어 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건강 지킴이들 맹활약

○…라이온스 의료 봉사단에서 차린 부스는 한국의 날 행사에서 봉사를 제대로 했다. 오랫만에 SF에 울려퍼진 ‘덩더꿍’ 가락 아래 5~600여명이 무료 진료 혜택을 받았다. 당, 혈압 측정 등을 비롯해 자원봉사자들은 공연 관람자들에게 무료로 처방약 할인권을 나눠줘 나이든 관람객들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관객 참여 기회 늘리길…”

○… 유니언스퀘어 네 귀퉁이에 자리잡고 있는 ‘하트 조형물’에 그림을 그린 화가 제레미 서튼은 “한국의 날 행사를 여러번 봐왔는데, 해마다 공연 내용이 비슷한 것 같다”며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행사인 만큼, 전통 놀이 참여 등 구경하는 것을 넘어서 ‘참여할 수 있는’ 공연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행사를 찾은 김정숙씨(웨스트 산호세)도 “한국의 날 행사에 5번째 참여하고 있는데 행사가 매년 비슷비슷해서 지루한 감이 있다”며 “공연이 지루해지지 않게 템포가 느린 곡과 빠른 곡을 섞어서 진행하면 공연을 보다가 자리를 뜨는 외국인들이 적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양정연·황주영 기자
사진= 양정연·황주영·박성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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