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이란에서 2년 넘게 억류됐다 지난달 풀려난 미국인 2명의 석방이 자신의 중재에서 나온 '작품'이라고 주장해 사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EFE통신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영화배우 숀 펜이 찾아와 이란에 2년 넘게 스파이혐의로 붙잡혀 있는 미국인 셰인 바우어와 조쉬 파탈의 석방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며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고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바우어와 파탈은 이란에서 26개월간 억류되다 석방조건으로 일인당 50만달러의 보석금을 낸 뒤 지난달 23일 풀려났다.
차베스 대통령은 "어찌됐든 그들이 도움을 받았다면 나는 만족스럽다"며 며칠 전 뉴욕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외무장관이 바우어와 파탈을 만났을 때 베네수엘라에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행과 모험을 좋아하는 것 같아 그들을 여기로 초청했다. 그들은 초대받았고 여기로 올 것 같다"며 "그들이 가족과 함께 자유롭게 있다는 게 얼마나 훌륭하냐.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게 정말로 고맙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란 당국은 바우어와 파탈을 풀어준 뒤 베네수엘라를 포함해 몇몇 국가들의 중재가 있었다고 밝혔을 뿐 자세한 내막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갑작스런 건강 악화설에 휩싸였던 차베스는 이례적으로 측근들과 공던지기 놀이를 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건강을 둘러싼 괴소문을 불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