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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살아 있다. 만날 수만 있다면…", '통영의 딸' 남편 오길남씨 미주사회 관심 호소

Washington DC

2011.11.1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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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딸’ 신숙자(69)씨의 남편 오길남씨가 북한에 억류 중인 부인과 두 딸을 구출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미주 동포사회에 직접 호소했다.

오씨는 15일 버지니아한인회(회장 홍일송) 주선으로 애난데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1985년 민족을 위한 일을 해보자란 권유를 받고 가족과 함께 독일에서 북한으로 월북했으나 다음해인 1986년 독일 유학생 포섭 지령을 받고 가던 중 탈북했다”며 “이후 여러 대북 통로를 통해 가족을 북한에서 나오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오씨의 가족 재회를 위한 모든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고 1991년 국제앰네스티(International Amnesty) 사무총장이 해결 모색을 위해 북한을 직접 방문했으나, ‘가족이 만나기를 원치 않는다’는 북한 당국의 답변이 공식적인 마지막이 됐다.

이후 탈북자 등으로부터 오씨의 가족이 요덕정치범수용소에서 살고 있다는 증언을 여러 차례 듣는 등 생사는 확인했으나 가족의 재회나 재결합은 지금까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14일 워싱턴 DC 의회에서 열린 ‘북한 자유이주민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IPCNKR)’ 제8차 총회에 초청되어 증언한 오씨는 이번주 18일 뉴욕의 유엔을 찾아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홍일송 회장은 “모든 정치적인 판단은 뒤로 하고 가족애와 인권 문제이기 때문에 미주 동포들이 관심을 가지고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의회 결의안 채택 등 가능한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지난 1997년 탈북해 2001년 한국에 정착한 북한 정치범 수용소 출신 김태진 (사)북한정치범수용소해체본부 대표와 권은경 열린북한방송 권은경 팀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

송훈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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