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 댈러스의 한흑 갈등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댈러스 한인회와 한인상공회의소 한미연합회 등이 나서 타인종 단체들과 접촉하며 단순한 업주와 고객간의 말싸움이 인종갈등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
현지 한인들은 흑인 커뮤니티의 일부 인사들이 개인간의 시비를 인종문제로 비화시키려 하지만 다수의 흑인들은 이에 동조하지 않고 있다고 전해 왔다.
다이아몬드 샴록 주유소 주인 박모씨도 변호사를 고용하는 한편 400여 흑인 고객들의 지지 서명을 확보했다.댈러스 한인회 안영호 회장은 3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안은 인종갈등이 아니라 개인간의 문제로 풀어야 하며 언론에서도 사태가 과장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인회 김태성 부회장도 "흑인단체의 항의 기자회견 이틀 후 한 흑인남성이 주유소 주인 박씨와 직원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했지만 흑인남성이 먼저 위협적인 언행을 해 정당방어 차원에서 티격태격한 것"이라며 "박씨가 경찰을 부르자 흑인이 도주한 것을 보면 실상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지 한인단체들은 흑인 다수 거주지역 한인업주들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인종비하나 폭력 행사는 자제할 것 ▶위협을 느끼면 즉시 경찰 관련 단체에 알릴 것 ▶비즈니스 업주는 흑인이 주류인 상공회의소에 가입할 것 등을 권유하고 있다.
사태가 진정 국면이긴 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있다. 박씨와 주유소 흑인 직원 2명은 신변에 위협을 당했고 차량이 파손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년 사이 댈러스에서 한인업주 2명이 피살당했던 사실 또한 아시아계 커뮤니티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박씨와 실랑이를 벌였던 이슬람교 성직자 제프리 모하마드는 NAACP(전미유색인종발전협회)와 '네이션 오브 이슬람'의 지원 아래 지난 해 말부터 박씨 업소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는 2년 전 박씨가 푼돈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흑인을 죽였다는 억지 주장도 펴고 있다. 것이다. 하지만 이 사건이 발생할 때 박씨는 현장에 없었다. 현금통을 훔쳐 달아나는 강도와 종업원이 총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다 우발적으로 총이 발사돼 강도가 죽은 것이다.
이 일은 우연히 이 지역을 순찰하던 경찰에 의해 목격돼 강도를 쏜 종업원도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댈러스 남부 흑인 밀집 거주지역에선 이곳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한인 박모씨가 지난 달 9일 가격을 놓고 흑인 고객과 시비가 붙은 것이 발단이 되어 일부 흑인들이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퇴출운동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