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기가 감돌았던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 흑인 주민들의 반한 시위가 해빙기에 접어들 조짐이다.
한인 단체가 주도적으로 이번 갈등을 풀기위해 나선데다 연방정부도 힘을 보탠 때문이다.
미주한인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 유진철 회장과 댈러스 한인회장인 안영호 미주총연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2일 볼티모어의 흑인 민권단체 '전미유색인종발전협회'(NAACP) 댈러스 지부 관계자들을 만나 한흑 관계 개선을 위한 심도있는 논의를 펼쳤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한인 업소에 대한 과격 흑인 단체와 주민들의 불매 운동이 중단되도록 노력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유 회장과 미주총연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댈러스 주재 신시아 데먼스 연방 법무부 인종갈등 조정관을 만나 댈러스 흑인 주민들의 반한 시위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고 한흑 커뮤니티가 평화로운 분위기를 되찾는데 힘써줄 것을 부탁했다.
유 회장 일행은 3일에도 댈러스의 흑인이 주 청취층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번 일은 개인간의 일이므로 커뮤니티 차원으로 확대돼서는 안된다"며 양 커뮤니티의 화합을 촉구했다.
유 회장은 이날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더이상 한흑 관계가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라며 "이번 일은 당사자들 간의 문제로 한흑 커뮤니티 이슈로 발전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양측 모두 소수계인 만큼 서로 밀어주고 힘을 실어주는 관계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국 각지에서 많은 한인이 흑인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만큼 이들과의 관계는 항상 중요하다. 이번 사태를 그냥 지나쳐서는 안되고 적극적으로 해결해서 나쁜 전례를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댈러스의 일부 흑인들은 지난 1월 말 흑인 밀집지역 한인 운영 주유소에서 제프리 무하마드가 업주 박모씨와 언쟁을 벌인 이후 박씨의 주유소 앞에서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이며 불매운동을 벌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