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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한인 취업박람회] "취업 위해 애리조나서 왔다"…박람회 이모저모

New York

2012.03.0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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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용 가방 든 지원자 다수

기업들 다양한 홍보전 치열

이력서 작성 전문가들 인기

○…9일 열린 글로벌 한인 취업박람회에선 커다란 여행용 가방을 끌고 다니는 지원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매사추세츠나 노스캐롤라이나, 멀리 애리조나 등에서 박람회 개최 소식을 듣고 취업 기회를 찾기 위해 온 학생들이다. 애리조나 주립대에서 회계학을 전공하는 안수진(23)씨는 경제 중심지인 뉴욕에서 일해보는 꿈을 실현하고자 행사장을 찾았다. 안씨는 “애리조나와 달리 뉴욕에 많은 한인 기업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이번 취업박람회는 좋은 기회”라면서 “8곳에 이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원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각 회사들의 홍보전도 치열했다. 미용재료 제조·유통업체 키스는 부스 바닥에 회사 로고 색상인 붉은색 카펫을 깔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헤더 한씨는 “미용재료를 취급하는 회사인 만큼 부스의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다”면서도 “지상파 방송사에 광고를 해 인지도를 끌어 올린 점도 구직자들을 이끈 요인”이라고 말했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대형TV를 설치, 하루종일 은홍보 영상을 방영했다. 뷰티·헤어제품 도매업체 셰이크앤고는 자사 홍보물을 크게 인쇄해 부스에 배치했으며, BBCN은행과 제이윈의 iLuv는 지원자들에게 볼펜이나 가방 등 기념품을 제공했다.

○…행사장 내에는 이력서 작성을 도와 주는 전문가들이 배치돼 참가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일부 구직자들은 박람회 폐막 1시간이 넘어서까지 이력서에 대한 피드백을 받기 위해 줄을 지어 기다렸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행사장에 있었던 송정택(23)씨는 “이력서 작성 형식을 구체적으로 알려 준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면서 “이밖에 다른 이력서 양식과 정보가 모인 웹사이트 등 리소스를 제공해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학교나 친구·가족이 함께 박람회장에 온 경우도 적지 않았다. 롱아일랜드 호프스트라 대학 학생들은 100여 명이 버스를 대절, 행사장을 찾았다. 친구와 같이 박람회에 참가했다는 최모(24)씨는 “박람회에 와보니 참가자 모두가 경쟁자처럼 보인다. 관심있는 회사가 있었는데 친구와 같이 면접을 봤다. 나를 더 보여 주지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엄성필 북미지역 본부장은 “한인 2·3세들이 취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한국어 구사 능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KOTRA는 글로벌 인재를 찾는 한국 내 기업과 한국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를 찾아 연결해 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김동희·양영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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