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졸업했나? 흥분한 증시
Los Angeles
2012.03.18 14:47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
2008 충격와도 버틸 수 있다
증시가 '흥분'하고 있다.
지난 달 28일 다우지수가 2008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만3000선을 돌파했다. 이어 13일에는 나스닥 지수가 'IT 버블'이후 처음으로 3000을 넘어섰다.
여세를 몰아 15일에는 S&P 500지수도 1400을 통과했다. 3대 지수가 각각 1만3000 3000 1400 저항선을 동시에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선 "금융시장이 2008년 위기를 딛고 본격 회복세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발빠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주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것은 '스트레스'를 벗어난 금융주다. 지난 13일 뉴욕 증시가 마감을 앞둔 오후 3시 무렵 JP모건이 깜짝 발표를 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19개 은행지주회사를 대상으로 건전성을 점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합격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이어 배당금을 주당 5센트 올려 30센트로 하고 2013년까지 150억 달러를 들여 자사주를 사들이겠다고 선언했다. JP모건 주가는 급등했다.
그러자 Fed가 당황했다. 애초 Fed는 15일 시장 마감 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JP모건이 실수로 '속도위반'을 하자 서둘러 19개 은행지주회사 중 15개가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공개했다.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엔 엄격한 잣대가 적용됐다. 예컨대 ▶미국 실업률이 13%로 치솟고 ▶주가는 2년 동안 60% 폭락하며 ▶주택가격은 지금보다 21%가 더 떨어지고 ▶유럽.아시아 경제가 침체에 빠진다는 전제 아래 이뤄졌다.
한마디로 2008년 같은 충격이 다시 와도 버틸 만한가를 따져봤다는 얘기다. 그 결과 15개 은행지주회사가 Fed로부터 합격 판정을 받았다. 씨티그룹과 메트라이프.선트러스트.얼라이 파이낸셜 등 4개 지주사는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씨티은행이 불합격했지만 시장은 '월가 주요 은행이 금융위기의 악몽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직은 신중론이 대세다. 증시 전문가들은 "세계경기가 회복세인 것은 맞지만 탄력은 떨어졌고 실적이 나빠지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미국 증시가 장기 횡보 장세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 뉴욕 증시_유가_금 값_2012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