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이상 NFL 필드에서 그의 환한 미소를 볼 수 없게됐다. 피츠버그 스틸러스 특급 리시버 하인스 워드(36)가 20일 14년 동안의 NFL 경력을 뒤로한 채 은퇴했다. 워드는 은퇴 기자회견에서 "다른 구단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들다"라며 "이제 나는 영원한 스틸러(I can say I'm a Steeler for life)라고 할 수 있다"며 눈물을 훔쳤다. 또 그는 "다른 구단으로부터 접촉이 있었지만 구체적인 협상을 한 적은 없다. 조지아주의 작은 시골 마을 출신인 내게 스틸러스에서 뛸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올해 연봉 400만달러에 계약이 돼 있던 워드는 스틸러스에 남기 위해 연봉삭감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스틸러스는 샐러리캡 문제로 그를 방출했다. 당초 워드의 에이전트는 그가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결국 워드는 선수 생활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와이드리시버지만 몸을 사리지 않는 블라킹으로도 유명한 워드는 패스 리시빙(1000회) 리시빙 야드(1만2083야드) 터치다운(85회)에서 모두 스틸러스 팀 기록을 갖고 있다. 그가 기록한 통산 패스 리시빙 1000번은 리그 역사상 8위에 올라 있기도 하다.
2001년에는 94번의 패스리시빙으로 한 시즌 최다 리시빙 팀 기록을 세웠고 2002년에는 112번으로 자신의 기록을 깼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는 올스타전인 프로보울 멤버로 선정됐고 2006년(2005시즌)에는 수퍼보울 MVP에 뽑히며 선수생활 최전성기를 누렸다. 2009년(2008시즌)에도 그는 피츠버그에서 생애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패스 리시빙 46회 리시빙 야드 381야드 터치다운 두 개로 데뷔 첫 해인 1998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워드는 "세 번의 수퍼보울에 진출하고 두 번 우승하고 한 번 수퍼보울 MVP로 선정됐는데 선수로서 무엇을 더 바랄 수 있겠는냐"며 스틸러스에 악감정이 전혀 없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