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비 취업난 시대에 국가에서 운영하는 사관학교에 관심이 많다. 미국에는 육군, 해군, 공군, 해양 및 해안경비 사관학교 등 5개의 대표 학교가 있다. 이들 학교들은 국가가 책임을 지고 미래의 국가 안보 등의 전문 분야에서 리더를 키워내는 학교들이다. 졸업후 진로는 군 장교 근무 뿐만 아니라 다양하다. 철저한 학사관리와 전문 교육을 통해 어느 명문 학교 못지 않은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 앞으로 5회에 걸친 시리즈로 이들 학교를 알아본다.
<편집자 주>
민간 선박회사 근무 등 장점…군 입대는 선택 소수계 적극 선발해…여학생 등 도전해볼 만
1938년 뉴욕시 인근 킹스 포인트(King Point) 해변에 있는 미 해양사관학교(Uniters States Merchant Marine Academy, USMMA))는 육해공군 및 해안경비사관학교(United States Coast Guard Academy) 등 5개 유사한 학교 중에서 가장 규모가 작은 편이다. 한해 약 300명 가까운 학생들을 뽑지만 편입 등의 학생들을 제외하면 4학년 전체 약 1000명의 학생들이 재학중이다. 육사를 지명과 부대 이름을 따 ‘웨스트 포인트’로 부르는 것처럼 이 학교는 ‘킹스 포인트’로 불린다.
가장 두드러진 면은 다른 사관학교가 군입대 또는 해안 경비 등 군 관련 업무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지만, 이 학교 졸업생들은 해양 관련 일반 민간 회사에 취업할 수 있는 점이다. 물론 전쟁 등의 급박한 상황이 터져 군으로 착출되어 관련 업무를 할 수도 있지만, 임관 후 국가의 명령을 바로 받아 전쟁터로 나가야 하는 위험이 작거나 아예 없다고도 할 수 있다. 국방부 소속인 3군 사관학교와는 달리 해양사관학교와 해양경비사관학교는 연방교통부 소속이다.
4년제이며 학생들은 다른 사관학교와 마찬가지로 기숙사 생활을 한다. 1학년 때는 원칙적으로 영외 출입이 허용되지 않으나, 학부장 등의 허가로 주말 외출을 할 수도 있다. 졸업생들은 다른 사관학교와 마찬가지로 과학학사(Bachelor of Science) 학위를 받는다. 한인학생은 10명 안팎으로 많지 않으며 백인 학생들이 월등히 많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은 소수계 학생들을 적극 선발하고 있어 유자격한 여학생, 유색 인종 학생들이 지원할 경우 합격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졸업생은 전공에 따라 항해사, 엔지니어 자격증을 취득해 근무하며 졸업생 초봉은 약 6만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이후 경력에 따라 7~8만달러 이상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현재도 졸업생들 대다수가 각종 해운산업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대형 일반 상선에서도 근무하기도 하고, 해상 보험업, 선박회사, 해양 아키텍쳐, 연구원 등 그 분야는 다양하다. 해군 장교가 되어 미군 작전에 따른 군수물자 해운 수송을 맡기도 한다.
장교, 엔지니어링, 항해사 등 크게 6가지 전공을 마친 학생들은 이처럼 다양한 업종에서의 보통 5~8년의 의무복부를 해야 한다. 영어는 물론이고, 화학, 수학, 과학 과목을 많이 배우기 때문에 이러한 분야의 기초 과정이 있으면 큰 도움이 된다. 어떠한 직종에 진출하더라도 최소 6년은 해얀 경비(Coast Guard) 자격은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정부가 학생들의 모든 학비와 숙식을 지원하기 때문에 별도의 수업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컴퓨터 등의 수업 자재값 수천달러는 본인 부담이다. 보통 미드십맨 비용(Midshipman Fee)으로 불리는 개인용품/활동비 명목이다.
졸업생 통계에 따르면 약 3분의1 학생들이 미국 국적의 상선, 해안 교통, 연구 선박 등에서 장교로 근무하고, 약 3분의1은 일반 상선, 선박 브로킹(broking), 물류, 해양 엔지니어링, 해양법, 해양 보험 등에서 일한다. 나머지 3분의1 정도가 군입댈를 통해 장교로서 해군, 항해사, 전투함 장교, 잠수함 장교 및 해군특수부대(SEALs) 장교로 일한다. 소수는 육군, 공군 등에서 일하기도 한다.
학생 지원 자격은 당연히 다른 사관학교와 마찬가지로 미국 시민권자이어야 한다. 입학연도 기준 만 17세~25세 미만이어야하는 규정도 다른 사관학교와 비슷하다. 고등학교 성적표와 SAT, ACT 등의 대학입학 표준화 시험 성적을 제출해야 한다. 보통 과목당 600점 안팎의 점수대 학생들이 합격하며, 고등학교 성적 상위 10~20% 안팎의 학생들이 커트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전국에서 250~300명의 소수 학생들을 뽑기 때문에 매우 우수한 학생들도 적지 않다.
이 밖에도 자기 지역의 연방 상·하원 의원으로부터 추천서(1장)를 받아야 하고, 카운셀러 등으로부터 총 3장의 추천서가 필요하다. 이 추천서는 미국 5대 사관학교중 해얀경비사관학교를 제외하고는 모든 지원 학생들이 제출해야 한다. 또한 에세이, 과외활동 기록도 제출해야 하며, 연방 국방부 의무관이 정한 기준의 신체검사(DoDMERB)와 체력검사(Candidate Fitness Assessment)를 통과해야 한다. 고등학교 각종 스포츠 대표팀에서 뛴 체력적으로 우수한 학생들도 많지만, 스포츠 활동이 의무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아카데믹쪽으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입학한 학생들도 많다. 지원자중 합격률은 약 20% 정도다.
영 김 스카이 에듀케이션 원장은 “앞으로 국가간 무역과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기 때문에 해양사관학교 졸업생들의 진로는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금과 같은 전문화 시대에 부모들이 눈을 더 넓게 돌려 학비 부담 없이 심화 교육을 받고, 미래가 보장된 학교에서 자녀들을 교육시키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년 입학지원 마감은 3월1일이지만 조기지원자는 일찍 결과를 알 수 있다. ▶웹사이트: www.usmma.edu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