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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계획] 은퇴연금 준비

Los Angeles

2012.05.1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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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최/아피스 파이낸셜 대표
투자자들 중에는 의외로 장기투자란 '무조건 오랫동안 계속해서 보유하는 것'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 말 그대로 도중에 어떤 일이 생겨도(세상이 두 쪽 나는 일이 생겨도) 계속 보유하는 것이 장기투자의 원칙이며 계율인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그 본뜻을 오해하면 도리어 손해를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장기투자는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으로 '시장에 계속 머물러 있는 것'이 전제가 되지만 '어떤 투자상품을 보유했는가'는 또 다른 문제이다. 상담을 하다 보면 잘못된 투자상품이나 보험상품을 장롱이나 금고 속에 넣어두고 '금이야 옥이야' 애지중지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장기투자의 방침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자녀 출생기념으로 우량기업의 주식이나 펀드를 구입했다고 하면 바인 앤 홀드(Buy and hold)전략으로 한번 투자한 종목을 계속 보유한다는 의미에서는 장기투자와 같은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투자시작 시점에서 아무리 장래가 유망하고 저평가된 주식도 기업실적이 장기적으로 부진하면 도산이나 상장폐지의 위험이 있으며 우량펀드도 자산의 규모가 너무 비대하거나 펀드 수수료가 너무 비싸다면 효율적인 장기 수익을 기대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은퇴연금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올해 55세인 직장인 김씨는 지난 1-2년간 증시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가지고 있는 직장연금계좌인 401k가 남들과 비교해 수익률이 너무 저조하다며 울상이다. 알고 보니 무려 14개 펀드에 부산투자된 조잡한 형태의 포트폴리오로 적립금 대부분이 정부채권 쪽에 투자되는 인컴형펀드에 집중투자가 되고 있었다.

김씨는 펀드에 대한 지식이 없어 예전에 직장동료의 도움으로 현재의 포트폴리오를 갖게 되었다고 하소연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토런스에 거주하는 권씨(45)는 몇 년 전 아는 분의 소개로 학자금으로도 쓸 수 있고 자녀들이 은퇴 후 연금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보험상품이라는 말에 두 자녀들을 위해 매월 100달러씩 지출되는 생명보험에 가입하였다. 그러나 이 보험상품은 유씨의 가입목적과는 달리 연수익이 높아야 연 5% 미만으로 그나마 여기에서 생명보험수수료를 제외하고 나면 50년 후라도 10만 달러의 수익도 얻지 못하게 돼있어 장기적인 투자목적이라면 부적합한 상품이다. 유씨는 그동안 불입했던 알토란(?)같은 돈만 손해 볼 형편이다.

개인은퇴연금계좌(IRA)나 자영업자를 위한 SEP IRA 계좌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최근엔 언론의 홍보 덕택으로 많은 사람들이 IRA계좌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허나 무턱대고 가입하기보다는 본인의 직업이나 수입 재정상태를 고려해 전문가와 상의 트레디셔널(Traditional) IRA나 SEP IRA중 자신에게 알맞은 계좌를 선택하고 제대로 된 투자상품을 이용해 불려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투자성생명보험(VL)이나 연금(VA)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도 은퇴연금마련을 위한 목적이라면 한 번쯤 더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무츄얼펀드에 투자되는 증권파생보험상품이기 때문에 어떻게 포트폴리오가 짜여 있느냐에 따라 수익과 비례해 보험의 수명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정원의 꽃이나 집안의 화초를 가꾸는 일엔 하루하루 정성을 다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미래를 책임질 연금초(?)와 달러화(?)에 대해선 얼마만큼의 관심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지 은퇴 후 '꿀맛 나는 인생'을 원한다면 지금부터라도 꼼꼼히 준비하자.

▶문의:(213)272-1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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