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무시 발언'을 담은 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의 동영상을 폭로한 뒤 제임스 카터 4세(35)는 할아버지인 지미 카터(88) 전 대통령에게 e-메일을 보냈다. "엄청난 뉴스"라는 제목과 함께 동영상 관련 뉴스가 첨부돼 있었고 "제가 발굴한 가장 큰 소식"이라고 적었다.
손자의 e-메일을 받자마자 카터 전 대통령은 18일 오전 7시16분 "제임스야. 이거 아주 굉장하구나. 축하한다"는 답장을 보냈다. 미국 대선판을 뒤흔든 '롬니 동영상'을 발굴한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 제임스는 하루 아침에 유명인사가 됐다. 그는 18일 CNN.ABC.MSNBC 등 주요 방송과 연쇄 인터뷰를 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제임스는 동영상을 파헤치게 된 이유에 대해 "롬니 후보가 틈만 나면 할아버지(지미 카터 전 대통령)가 '형편없는 외교정책을 폈다'고 비판해 화가 났다"며 "우리 가족을 조롱하는 걸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부터 베인캐피털에 근무할 당시의 롬니 행적을 인터넷상에서 검색하던 중 공화당 전당대회 직전인 8월 말 유튜브에 올려졌다가 곧바로 내려진 롬니의 비밀 동영상 흔적을 발견했다.
그는 "트위터로 문제의 동영상을 올린 사람과 연락이 닿았다"며 "그에게서 동영상을 입수한 뒤 평소 알고 지내던 진보성향의 시사잡지 '마더존스' 기자에게 제보했다"고 밝혔다. 동영상의 최초 유출자는 아직까지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 제임스는 일정한 직업 없이 민주당 운동원으로 활동하고 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