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40일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대부분의 지지율 조사에서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를 앞서고 있으며 대선 승패를 가를 초접전 경합주인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에서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26일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하이오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롬니 후보를 52%대 44%로 따돌렸다.
유명 정치학자 20명이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주요 경제지표 등을 토대로 실시한 13개의 국민투표 승리 예측 모델에서 오바마가 8번 이기는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더딘 경기 회복과 높은 실업률이 오바마의 발목을 잡고 있고 10월 중 열리는 세번의 TV 토론회에서 반전 기회를 잡으면 롬니도 아직 해볼 만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최근 주요 여론조사와 언론매체 보도를 중심으로 11월6일 대선 승부를 가를 변수들을 살펴본다.
▶부동층= 대다수 여론조사기관은 현 시점의 부동층 비율을 적게는 전체 유권자의 3~5% 많게는 6~8%로 잡고 있다. 2008년 대선 당시의 비슷한 시점보다 3~9%포인트 줄었다. 이는 민주 공화 양당이 극단적으로 대립하면서 유권자도 일찌감치 각 후보에 대한 '호불호'를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합주에서는 부동층이 설령 2%라도 승패를 결정하기엔 충분한 숫자라고 캠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고어는 플로리다에서 537표 차로 부시에게 지면서 선거인(당시 25명)을 빼앗겨 백악관 주인이 못 됐다. 오바마가 올해들어 오하이오주만 14번을 찾은 것도 경합주 부동층을 잡기 위한 노력이라고 볼 수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와 롬니 캠프가 선거운동비로 총 20억달러를 쓸 것으로 보이는데 이중 상당 부분이 경합주 부동층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봤다.
▶조기투표= 올해는 전체 유권자의 40% 가량이 조기투표 기간에 직접 투표장에 가거나 우편으로 한표를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대선 때도 조기투표 비율은 전체 유효투표(1억3천100만표)의 33%에 달했다. 지난 6일 수도 워싱턴DC를 시작으로 34개주가 9월 말부터 10월 초순까지 조기부재자 투표에 들어간다.
오바마는 이미 조기투표의 덕을 톡톡히 봤기 때문에 적극 독려하고 있지만 롬니는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등 경합주에서 조기투표 기간이 단축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롬니에게는 많은 유권자가 조기투표를 해버리면 40여일 남은 선거운동의 대상(유권자층)이 급격히 축소됨을 의미한다.
▶TV 토론회=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조지워싱턴 대학이 공동 시행한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사응답자의 83%가 TV토론회를 '세차례 모두 또는 어느 정도 시청하겠다'고 밝혔다. 또 '토론회가 후보 선택에 중요한가'라는 물음에 '결정적(11%)' '매우(12%)' '다소(24%)' '약간(14%)' 등 61%가 '중요하다'고 밝혀 토론회 성적이 큰 파장을 낳을 것임을 예고했다. 세번의 토론회는 10월3일 콜로라도주 덴버 대학 16일 뉴욕주 호프스트라 대학 22일 플로리다주 린 대학에서 열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롬니가 승리하려면 자신에게 투표할 의향이 강한 유권자 개신교 등 전통적인 보수층 경제상황에 불만인 부동층을 설득해야 한다며 그가 세차례의 토론 기회를 잘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