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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언제 밥 한 번 먹자

어디서나 끼니엔 먹게 되는 밥 한 끼
 
언제 밥 한 번 먹자 하는덴
 
더하기 곱하기 셈법이 있어서도 아닌데
 
눈 마주하지 못하고 돌아서는 발걸음
 
어딘가 숭덩숭덩 썰어지는 무처럼
 
발길이 뻘바탕에 박히듯 하다
 
식당 앞에 줄 서 기다리는 사람들 보며
 
당장 이끌지 못한 걸 되새긴다
 
바로 밥 한 끼 하자 말하지 못한덴
 
만났던 시간이 길었던 탓이고
 
떨어진 거리가 멀었던 것이라고
 
생각을 떠 올리니 그것은 핑계가 되어
 
어딘가 마주하지 못한 사이에
 
탓이 있거나 핑계로 뭉겔 일 있는 건 아닌가
 
낯설게 되는 나 부끄러워 멀어지는 마음에
 
당장 밥 같이 먹자 전화 넣으니
 
지금 밥 먹고 있다 하네

김신웅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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