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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표범 무늬블레이크

New York

2022.01.14 16:46 2022.01.1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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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플라스틱 연장통은
 
새 시대를 위한 詩的 장치
 
폭발 직전의 페미니즘이야
 
연장통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십자 스크루드라이버를
 
능숙하게 조이면서 블레이크가
 
詩語를 바꾸고 있어요  
 
플라스틱은 반 정도만 투명해, 끝내
 
블레이크는 동양철학 설파에 실패한다
 
호랑이 꼬리가 시계 방향으로
 
꽉 비틀어 조이는 그림의 詩想은 무언가
 
*Tyger Tyger, burning bright,
 
In the forests of the night;
 
부처가 엄지와 검지로 그리는 ‘ㅁ’ 공간 위쪽
 
삐딱한 허공을 지적하는 표범 무늬
 
저 세 번째 손가락은 무언가, 無言歌 속에
 
물음을 묻고 나를 쿨쿨 잠재우는 당신은 무언가
 
 
 
*신비주의자, 선지자로 불리는 영국 시인 William Blake (1757~1827)의 대표작 ‘The Tyger’의 첫 두 줄. 그는 판화가로 명성을 떨치면서 예언자라는 말도 들었다.

서량 / 시인 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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